대학생 때 학생운동은 물론이고 어디 집회에도 제대로 나가본 적 없던 저였지만, 마음 속으로는 늘 진보정당을 응원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2014년, 취업을 하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했던 것이 당원 가입이었습니다.
그 후로 금세 세월이 흘러, 저는 3년 동안 회사를 다니다 퇴직해서 자영업자가 되고, 30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당원활동을 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네요.
처음에는 나름 정당에 당원으로 가입했으니 정치활동에 조금은 시간과 마음을 써볼까, 생각했지만
당장 오늘을 살아갈 생업이 바빠서, 혹은 어깨 너머로 보이는 정치환경이 무섭고 두려워서, 혹은 한 마디로 귀찮고 번거로워서
마치 1년에 부활절과 성탄절에만 성당 나가는 가톨릭 냉담신자마냥 활동을 해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돌아보면 저 말고도 많은 당원 분들 또한 비슷한 처지, 비슷한 마음이신 것 같아요.
다들 하루 살아가기 바쁜 일상에 치여서, 시간을 많이 내지는 못하고 마음으로만 응원하는 당원활동을 하신 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 것이라고는 그저 1년에 한두 번 당원들이 모이는 행사에 얼굴만 비추었던 것,
선거철 일손이 부족할 때 고작 한두 시간 나가서 살짝 손만 얹었다가 나온 것,
한 달에 딱 한 번 종로구 당원들 모일 수 있게 독서모임 시간만 잡고 공지만 했던 것 뿐인데
저 같은 나이롱 당원도 대의원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이번에도 활발한 대의원 활동으로 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몸과 마음 모두 바쁜 분들을 대신하여, 그래도 조금은 여유를 낼 수 있는 제가 일손을 보탠다는 마음으로 출마합니다.
부족한 제가 어설프게 하는 대의원 활동도 믿어주신 당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5년을 돌아보니 그래도 정의당에서 했던 추억들이 많아서 아래에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