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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작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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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세월호 진상규명 단식 47일째인 동작주민 김성묵님을 다시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이자 동작주민인 김성묵님이 청와대 앞 단식 47일을 맞이했다. 이는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46일 단식을 뛰어넘은 것이다. 당연하게도 김성묵님의 건강이 매우 우려된다. 이쯤 되면 생명에 지장이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봐야 한다. 상황이 정말 위급하다.

김성묵님의 주장은 세월호 유가족 단체들이 주장하는 바와는 조금 다르다. 간단히 정리하면 지금까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계속 믿고 맡기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특히 내년 4월 15일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범죄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회와 협의할 일이라며 사실상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참으로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유가족 대표들과 다소 입장이 다른 김성묵님의 주장을 다 받아들이긴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 최소한의 대화할 의지는 보여야 하는 게 상식이다. 취임 전부터 소통을 강조했던 대통령을 만나기가 청와대 앞에서 서리를 맞으며 두 달 동안 단식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라면 그 자체로 문제가 심각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대리인을 통해 좀 더 납득할 만한 안을 내놓아야 한다.

왜 촛불 정부에서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곡기를 끊어야 하는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세월호 참사는 박근혜 정부가 무너진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였고 대통령 문재인 탄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은 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임기가 상당부분 지난 지금, 자신이 말했던 약속을 지키라는 게 무리한 요구일 수는 없다.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성묵님이 다른 이유도 아니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청하며 단식을 시작한 사실 그 자체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만약 일말의 부끄러움이 있다면 47일째 단식 중인 김성묵님을 이제는 지켜만 봐선 안 된다. 동작주민인 김성묵님이 있어야 할 곳은 종로구 청와대 앞이 아니라 동작구에 있는 자신의 집이어야 한다.

2020년 11월 25일
정의당 동작구위원회(위원장 이호영)


*사진설명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 47일째 단식 중인 김성묵님 사진이 청와대를 배경으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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