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교육
  • 당비납부
  • 당비영수증
    출력
  • 당비납부내역
    확인

서울동작구위원회

  • [논평] ‘일베’까지 끌어들여 박래전 열사 추모 모독한 숭실대 학생처는 각성하라
 

[논평] ‘일베’까지 끌어들여 박래전 열사 추모 모독한 숭실대 학생처는 각성하라

숭실대학교 학생처(학생처)가 10월 1일부로 박래전열사기념사업회(사업회)의 공간을 회수한다고 일방 통보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처는 사업회가 재학생들이 아니라 졸업생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이번 조치의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나 부차적인 이유라면서 성소수자 모임 이방인, 숭실대 청소노동자와의 노학연대 등 약자들과 함께한 사실을 굳이 공문에 적시한 것을 보면 갑작스런 공간 회수가 이와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학생처가 내부 문건을 통해 사업회를 두고 반사회적 커뮤니티 ‘일베’가 함께하는 것처럼 표현한 건 매우 부적절하고 몰상식하다. 사업회가 주축이 된 박래전 열사 추모 흐름에 완벽히 역행하고 사실상 구성원들을 노골적으로 모독한 것과 다름이 없다. 군부독재 시절 민주열사들을 탄압하려고 만든 ‘빨갱이’ 딱지가 새삼 떠오를 지경이다.

사업회는 이방인과 노학연대에 참여했으나 그렇게 중추적인 임무를 담당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연대 단체 중 하나로 간담회, 기자회견 등에 한두 번 나선 걸 문제 삼기엔 명분이 부족하다. 오히려 학교와 관련된 약자들과의 크고 작은 연대는 민주주의를 외치며 산화한 박래전 열사의 정신을 오롯이 이어가는 훌륭한 활동이라고 봐야 한다. 그동안 학교가 취한 조치들은 숭실대 학생처가 보기엔 잘한 일일지 몰라도 국가인권위원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우려 섞인 정반대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업회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학교의 명분 없는 조처에 강하게 반발하고 항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허위자료를 작성한 숭실대 학생처에는 분명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 일을 계기로 숭실대가 잘못에 책임을 지고 외부의 비판을 더욱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진정한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2020년 7월 23일
정의당 동작구위원회(위원장 이호영)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