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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작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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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서울시와 동작구는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건물 철거 막고, 수협의 안전불감증 강력히 경고하라!


노량진역과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건물을 잇는 보도육교가 위험하다. 동작구와 구시장철거 시공사, 철도시설관리공단 관계자 등은 11일 오후 4시 현장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구시장건물을 일부 철거해도 보도육교가 안전한지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안전불감증이 심히 우려된다. 이 보도육교는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길 위에 자리한데다 그 자체로 매우 낡았다. 옆에 나란히 붙어 있던 노량진역 광장 육교가 안전진단 C등급을 받고 지난 2015년 철거된 사례도 있다. 동작구청의 주요 관리 시설인 이 철길 위 육교는 이후에도 무려 5년을 더 버텼다.

무엇보다 지금 육교 위에는 사람이 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수십 명이 지내고 있다. 수년 째 투쟁 중인 구시장 상인들이 집회 신고를 내 농성장으로 쓰고 있어서다. 그래서 이번 안전진단은 단순히 육교의 붕괴 가능성과 철거 기술만 놓고 접근해선 안 된다.

보도육교의 한쪽 끝이 아니라 넉넉하게 건물을 남겨둔다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수협은 구시장건물을 당장 붕괴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한 적이 있다. 실제로 건물은 안전진단에서 통행을 자제해야 하는 D등급을 받았다. 그런 건물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육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철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구시장건물의 단순 정리 작업에서도 육교에 설치한 CCTV의 화면이 흔들렸다는 증언이 나온다.

더구나 이 보도육교는 노량진역을 지나는 주요 철길 위를 관통한다. 이용객이 많은 수도권 전철 1호선은 물론이고 일반철도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가 수시로 육교 밑을 지나간다. 노량진역은 철도시설관리공단 수도권본부가 각별히 신경 써서 관리하는 거점으로 단순한 운송로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만약 구시장건물을 철거하다 이 육교에 문제가 생긴다면 사고 수준이 차원을 달리할 수 있다.

서울시와 동작구는 수협의 위험천만한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건물 철거 시도를 막아야 한다. 특히 건물 인허가권을 쥔 동작구는 사고가 난다면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주체이므로 위험부담을 굳이 스스로 짊어질 필요가 없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철거가 아니라 대화다. 거액의 손해배상청구와 재산 가압류로 궁지에 몰린 상인들에게 대화와 협상 창구를 만드는 게 서울시와 동작구가 해야 할 일이다. 구시장건물 철거는 상인들이 농성장을 정리하고 보도육교의 안전조치를 충분히 한 뒤 시도해도 전혀 늦지 않다.

2020년 6월 12일
정의당 동작구위원회(위원장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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