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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원들 사이에 상처만 주는 논쟁 휴식기 제안
글로써 상대방을 설득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서로 간에 상처만 줄 뿐입니다. 하물며 매우 공손한 글이 아닌, 비아냥거리는 글은 상대방을 적으로 만듭니다. 이제 우리 당은 현 상황을 분석하고 더 이상 당이 분열되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에서 테드에서 유명한 '저너선 하이트'의 '바른마음'이란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찬반으로 갈려서 빈대잡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겠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①첫번째 원칙은 “직관(코끼리)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기수)은 그 다음이다”. 둘로 나뉜 마음은 코끼리(99%의 정신과정) 위에 기수가 올라탄 모습이고, 기수의 역할은 코끼리의 시중을 드는데 있다. 즉, 기수가 코끼리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고 코끼리가 아주 약간만이라도 몸을 틀면 기수는 곧바로 작업에 돌입하여 그것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내고 그 노력은 성공을 거둔다. 하물며 사사로운 이해, 사회적 정체성, 강력한 감정에 따라 정해진 결론을 원하는 상황이라면, 나아가 그것을 요구까지 하는 상황이라면 사람들이 열린마음으로 탐구적 사고를 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사람들은 토론을 하면서 전체 쟁점을 보지 않고, 상대방 의견을 이해할 생각보다는 자신의 논변을 더 든든히 떠받치는데 머리를 쓴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싶을 때는 스스로에게 “내가 이것을 믿어도 될까?(can)....단 하나의 허위증거라도 나타나면 이제 우리는 사고를 멈춰도 된다고 여긴다. 그것을 믿어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믿고 싶지 않을 때에는 “내가 이것을 믿어야만 하나?(must)라고 물어본다. 주장을 의심할 만한 이유가 하나라로 발견되면 우리는 그 주장을 무시해버린다. ‘해야한다(must)‘의 말 수갑을 푸는데는 열쇠 하나면 충분한 것이다.

②두번째 원칙,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바른 마음은 마치 여섯 가지 미각 수용체를 지닌 혀와 같다. 우리 게시판에서 주장하는 정의는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과 맛이 정의가 아니고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좌우파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항목을 좋아하거나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자는 것입니다.



저자는 좀 더 건설적으로 싸울 수는 없을까?하는 반문합니다. "진보주의는 적정선을 넘어서는 경향이 있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며, 고의는 아니더라도 시회에 쌓인 도덕적 자본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보수주의는 도덕적 자본을 잘 지켜내지만 특정계층의 희생자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으며, 모종의 강력한 이해관계에 따른 약탈을 제어하지 못하며, 시대변화에 발 맞추어 제도를 바꾸거나 고칠 줄 모른다는 약점이 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리고 감정적으로 도덕적 판단을 내렸다. 도덕적 추론은 사람들이 이미 도덕적 판단을 내려놓고 그것을 정당화할 이유를 찾기 위해 사후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도덕적 정치적 논쟁을 할 때 왜 분통 터지도록 답답해하는지? 도덕적 이유가 다르다. 쟁점에 대해 이성보다는 직관이라는 개가 흔드는 꼬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사람들 안의 코끼리에게 말을 걸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제는 휴전을 요청합니다. 냉각기를 가지고 외양간을 고쳐봅시다. 뿔 뽑다가 소(정의당)가 죽겠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개혁정신은 이어가고,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회를바꿔 나가는 것이 진보 정신일 것입니다. 게시판 뜨거운 열기를 당화합과 발전에 쏟아부읍시다. 개인적으로 막걸리를 마시면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는 어렵겠지만, 글로써 하는 논쟁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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