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인사]

감사합니다.

3.5% 3690표 득표로 광진갑 국회의원 선거에 낙선했습니다.

초라한 성적에 낙심하기 보단 이번 총선의 정치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첫째, 이번 총선은 광진갑 선거구 최초로 진보정당 후보가 끝까지 완주한 선거였습니다

둘째, 정의당의 홀로서기로 진검승부한 첫 총선이었습니다

진보정당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예전엔 종북논쟁이었다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최근엔 민주당2중대 논란이었습니다

민주당 계열의 위성정당 불참을 선언하며 정의당은 안팎의 엄청난 위기에 직면했으나 총선 마지막까지 정면승부를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21대 총선 정의당의 6석은 20대총선 6석과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 선거과정에서 더는 민주당2중대라고 조롱하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셋째, 오봉석 선본은 광진갑에서 3.5%라고 하는 교두보를 만들었습니다

넷째,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위기대응에 대한 전국민적 응답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능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앞에 패배했습니다

다섯째, 코로나19 극복이후의 정치상황에 주목합니다.

위기의 다른 말은 기회라고 합니다.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세계적 재난을 겪으면서 공동체, 정부, 정치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이 이를 반증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은 그간 진보진영 일부에서 주장해온 기본소득 노선을 전국민적 보편 단어로 만들었습니다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고, 작은정부가 아닌 재정지출을 통한 큰정부에 대한 인식도 생겨났습니다

이후 정의당과 진보정치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부터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 진보정치와 지역운동의 결합,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정의당의 혁신과 재건,  광진형 사회주택 등 진보적 의제의 실현 등  당원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 한 두명이 아닙니다

공보물 하나 만드는데, 약 20여명의 노동이 투입되었습니다.

제가 당선되는 꿈을 꾸었다는 선거운동원, 퇴근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유세에 나온 당원,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지하철역과 골목골목을 누비신 분들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오봉석은 낙선한 게 아니라 광진구와 서울시에 진보정치의 교두보를 확보했습니다

ㅡ2020년 4월17일

광진갑 국회의원후보자 기호 6번 정의당 오봉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