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정의당 당원 여러분,
이 자리에 선 이유를 말씀드리기 전에 고 노회찬 의원님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를 삼겠습니다.
노회찬 전 의원께서는 나이 마흔을 불혹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나이가 되면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되어서’가 아니라, ‘그 정도가 되면 유혹이 많으니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맞다고 말하신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탁월한 혜안입니다.
고백하지만 저 또한 좀 더 쉽고 빠른 길이 없을까를 생각하느라 많은 밤을 번민했습니다. 양당제 하에서 제3의 진보정당을 추구하는 정치인의 길은 일상이 가시밭길이었습니다. 매번 돌아오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한 판 축제가 아니라, 가난한 집 자식에게 찾아온 제삿날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쉽고 빠른 길을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그 분이 떠나시고 그것을 추모하는 한 행사의 연단에 선 그의 조카분이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큰 아버지인 고 노회찬 의원은 조카에게, ‘어디로 가야할지 잘 판단하기 어렵다면 대체로 더 어렵고 남루한 길을 선택하면 된다.’
저는 오늘, 정의당 제5기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결심을 밝힙니다. 그리고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 광주시당은 전체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켜 이 도시의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서, 더불어 민주당과 한 판 대결에 나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이끌어 왔습니다.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사이에 이 도시에서 있었던 일은 전국의 민주주의자들을 행동하게 했습니다. 무려 7년간 독재를 타도하고 민주적인 정부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고, 1987년 5월 18일 광주 망월동에서 시작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의 지역조직 건설은 1987년 5월 27일 전국적인 조직건설로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가 6월 항쟁이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도시의 자부심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독재자는 사라졌지만 광주 시민의 삶은 여전히 고단합니다. 등록금이 없어 번민하던, 광주시민이었던 어머니와 딸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일은 재작년이었습니다. 광주 서구와 남구의 청소노동자가 보름 사이에 연달아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전국에서 모범사례라며 추켜세우는 클린광산 사회적 협동조합을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해산시키려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은 구청 앞에서 단식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광주광역시의 각종 인사는 발표될 때마다 보은인사니 측근인사니 말이 많고, 진행하는 토건 건설 사업마다 부패 혐의를 받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민주당 광주시당은 그 어디에도 자신의 입장을 말하지 않고, 대책을 발표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지독한 지배입니다. 정의당은 광주의 지배자를 그들의 정당한 자리인 정치의 자리로 끌어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대등하게 경쟁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독재자가 사라진 자리에 부패와 무능이 똬리를 틀었습니다. 이제 광주에서도 제대로 야당 노릇할 수 있는 매서운 눈초리가 필요합니다. 정의당을 키워 주십시오!
사랑하는 정의당 당원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여러분!
저에게는 전략이 있습니다!
저는 기회있을 때마다 진보정치가 더욱 사랑받고 성장하기 위한 정의당 광주시당의 역할에 대해 말해 왔습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는 항상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 집니다. 이것은 양당 중 누가 집권을 해도 바뀌지 않습니다. 집권당이 바뀌어도 노동자와 서민들, 청년과 여성, 장애인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우리 정의당과 민주당이 대등하게 경쟁하는 정치구도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정치구도가 이렇게 바뀌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도시 광주에서는 이것이 먼 미래의 것이 아니라, 다음 총선의 결과로 만들어질 가까운 미래일 수 있습니다. 광주의 정의당 당원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더 많은 용기입니다.
저는 광주시당 위원장 후보로서 정의당 광주시당 당원들에게, 그리고 우리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호소합니다. 내년 총선에서 전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키자, 그럼으로서 명실상부한 광주 제1야당으로서 준비되어 있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리자, 그리고 우리 중 적어도 한 명은 반드시 당선시키자!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진보광주의 본격적인 비전을 만들어 나가자!
어떻습니까?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여러분,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출사표를 던진 오늘부터 7월 7일까지가 선거운동 기간입니다. 저는 앞으로 제가 말씀드린 포부를 실현할 구체적인 약속과 정책을 하나씩 발표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진보정당 정의당이 민주당과 제대로 겨루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가장 좋은 미래구도입니다. 그러나 광주에서는 미래가 아니라 오늘로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광주 진보정치의 오늘을 정의당과 대한민국의 내일로 만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약>
2020총선, 광주 전지역구 후보자 출마
2020총선, 광주 국회의원 당선자 배출, 명실상부한 제1 야당으로
<약력>
전 지방의원 (서울 관악구, 2010년~2014년)
전 노동당 당대표
3기 정의당 공동대표
제7회 지방선거 정의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 댓글에 다음과 같이 추천 부탁드립니다.
예시) OO시(도)당 OO지역위원회 당원 OOO, 나경채 당원을 시당위원장 후보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