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민주주의에 대한 짧은 단상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건물안에는 국회안의 모든 연설과 장면을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치가 마련되어 있으며
모든 공간이 열려있습니다. 국회 정문에 경찰이 서서 한명 한명 들어가는 이유를 묻고
신분증을 요구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었습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 국회 부의장이 열정적인 연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보통 국회의원들의 차분하게 정리된 연설문 낭독과도 너무 대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이드의 말에 더 크게 놀랐습니다.
"저 분이 현재 국회 부의장이고, 공무원 노조 위원장입니다. 오스트리아는 겸직이 가능합니다."
위 사진은 현재 오스트리아 집권당인 '사회민주당' 입니다.
앞서 국회 부의장 역시 사회민주당 소속이었습니다. 노조 조직률 90%에 달하는
오스트리아의 사회민주당의 집권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노동의 정치세력화라니... 하지만 부러움도 잠시, 무척 허망했습니다.
노조가 합법이냐 불법이냐로 논쟁중인 우리나라 공무원 노조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앞에서 농성장을 차리고 노숙 농성을 진행하는 공무원 노조가 생각났습니다. ㅠㅜㅠㅜ
독일의 집권당은 보수를 표방하는 기독민주당입니다.
위 사진은 기독민주당과의 연정을 통해 공동으로 집권하고 있는 기독사회당입니다.
기독사회당은 기독민주당보다 더욱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입니다.
2시간 가량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참 놀라왔습니다.
왜 이 당이 보수당일까? 라는 의구심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너무 진보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보수당이지만 우리가 보기에 진보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요인이 뭘까요?
제 생각엔 오랜 기간 축적되고 발전되어 온 민주주의의 경험,
이 경험속에서 확장된 연대의식,
연대의식의 확장속에 기초한 시민의식과 경제적 토대가 굳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이런 걸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 토대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인식해야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오랜 기간 축적되고 발전되어 온 민주주의의 경험도 언제 후퇴할 지 모르고,
이 경험속에서 확장된 연대의식은 파편화된 신자유주의 경쟁구도속에 더 취약해지고,
우리의 시민의식과 경제적 토대는 철저하게 분리되어 일관성이 없어보입니다.
다른 현실에서 같은 결과는 절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 조릴 필요는 없습니다. 조급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차분하게 하나하나 다시 축적하고, 연대하고, 시민의식과 경제적 토대를 쌓아가면 됩니다.
이것은 사회민주주의를 무조건 반대하거나 기피하거나 두려워해서가 아닙니다.
그런 지향을 갖더라도 지금 당장의 스탭은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인정된다면 다음은 현실적인 여러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인정하고 수렴하면서
스탭 바이 스탭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명에 대한 재송생각^^
저는 당명에 대한 논쟁이 사실 없을 것 같았습니다. 당원총투표로 최종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뭐든 결정되면 그대로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최근 당명에 대한 여러 당원들의
토론을 보며 당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느끼면서 저도 열심히 토론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정의당'으로 폭넓게 미래집권을 예비합시다!!
우리는 새로운 당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당의 새로운 모색과 우리당의 새로운 도약은 우리가 하는 만큼, 우리의 역량만큼 가능합니다.
모든 가능성과 모든 희망은 절대 포기해선 안됩니다.
그 가능성과 희망을 ‘정의당’으로 폭넓게 담아보자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끝은 지금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 ‘대중적 진보정당’, ‘현실 가능한 집권’입니다.
폭넓게 미래집권을 예비합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상상력과 우리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상상력과 모든 도전을 응원합니다. 저도 제가 상상하는 저의 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두 손 꼭 맞잡고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