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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토론게시판

  • [학습소모임] 부산시당 북을북을 독서모임 9월 결과보고


모임 : “바깥은 여름” - 김애란 著

참석자 : 차재윤 권혜리 백승호 이혜준 박상현 신성현 정진우 양보미

일시 : 2017년 9월 22일

장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동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

  2017년 8월 26일, 부산 송정에서 소모임 ‘북을북을’과 ‘주체불가능’의 연합 MT가 있었다. MT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난 후, 9월 소모임 회의를 하면서 박상현 당원의 추천으로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이라는 책이 선정되었다. 나는 ‘김애란’ 이라는 작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왜 『바깥은 여름』이란 책이 9월의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이 되었을까?’ 라는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바쁜 시간을 틈 내 읽은 ‘바깥은 여름’이란 책은 나에게 불편함과 씁쓸한 여운을 안겨주며 계속 생각에 잠기게 하였다.

 
  2017년 9월 16일, 부산시당위원장님의 배려로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에서 편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모임에서 책을 추천한 박상현 당원이 책 발제를 자세하게 해 온 덕분에 책의 파트별 주제에 대해 더 풍성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이란 책은 「1. 입동, 2. 노찬성과 에반, 3. 건너편, 4. 침묵의 미래, 5. 풍경의 쓸모, 6. 가리는 손, 7.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등의 총 7주제로 나뉘어있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하우스푸어, 안락사 문제, 취업난 및 공시족 문제, 노동착취 문제, 갑과 을의 불편한 관계, 다문화 문제,  현실도피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모임에서는 「1. 입동」의 하우스 푸어 문제, 「2. 노찬성과 에반」에서의 안락사 문제, 「3. 건너편」의 취업난 및 공시족 문제, 「6. 가리는 손」의 다문화 문제 및 sns의 남용에 큰 공감을 하였다.

 
  반면 「4. 침묵의 미래」는 ‘형이상학적이고 SF 장르같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렇지만 나는 「4. 침묵의 미래」 파트에 많은 공감을 하였다. 그 이유가「4. 침묵의 미래」의 내용이 ‘중앙’에서 ‘지방’에 소수언어박물관을 지으면서, 타지의 원어민들을 강제로 붙잡아 박물관에 전시 겸 언어의 샘플로 남기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읽으면서 순간 생각난 사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유한국당 홍문종이 경기도의 한 아프리카박물관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노동착취를 했다는 의혹이었다. 홍문종은 이 사건에 휘말리고 난 이후, 아프리카박물관의 이사장직에서 사퇴하였다. 이 사건과 「4. 침묵의 미래」부분을 읽으면서 일부 사립박물관의 지나친 노동착취 및 박물관 기간제 연구원들의 처우문제까지 이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박물관에서 기간제 연구원으로 일을 했지만, 이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일부 박물관 연구원들은 ‘전시실에 갇혀서 강제로 언어구사를 하는 원어민’처럼 기계의 부품으로 취급당해 일을 하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4. 침묵의 미래」부분은 노동착취의 측면도 있지만, ‘사라지는 것에 강박’에 의해 ‘언어 박제’를 하려고 하다 보니 문화?언어도 비참해지고 사람착취도 더 활성화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언어(言語), 그러니까 모어(母語)를 보존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중앙’과 ‘지방’에서는 ‘전시행정’을 하게 되고 그 ‘전시행정’ 때문에 사람이 착취당하는 악순환이 지속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4. 침묵의 미래」부분은 우리가 실제로 겪기 힘들지만 우리의 삶에 알게 모르게 베여있는 현상들을 총 집합해 ‘형이상학적’이고 ‘SF적’으로 글을 썼다고 본다.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이란 책은 나도 그랬지만 일부 당원들도 글이 끊기는 느낌이고 바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김애란의 소설은 현대사회에서 서서히 바뀌는 일상적인 ‘풍경’을 잘 묘사하는 것에 큰 강점을 두는 것 같다고 권혜리 당원이 이야기를 했는데, 나도 그 부분에 큰 공감을 하였다. 결론적으로,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이란 책을 읽으면서 마음 심해에 있는 불편한 감정들을 또 다시 대면하게 되었으며, 그 ‘불편한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하나씩 이해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 10월 북을북을 모임은 10월 9일에 있으며, 김규향의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때문에 외롭다』라는 책을 읽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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