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내방 대화 전문
일시: 2017년 6월 22일 오후 2시 45분
장소: 본청 223호
심상정 상임대표(이하 심): 축하드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하 강): 감사하다. 대표님께서 해주신 지지가 남다른 격려가 되었다. ‘당당한 여성 리더십’하면 대표님이신데, 그렇게 지지 발언 해주셔서 큰 격려가 됐다.
심: 여러 고생 끝에 장관이 되셨는데, 국민 기대가 굉장히 큰 것 같다. 여성들의 기대도 크다. 장관 되시자마자 여성 보좌관 대거 발탁하셨다는데 저희가 박수도 치고 그랬다. 저희는 다른 것보다 대결정치의 희생양으로 강 장관님이 지목되는 것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렵게 되신 만큼 잘하시리라 생각한다.
강: 감사하다. 4주 정도 매를 맞고 나니, 맷집도 좋아졌다.
심: 정부나 정치에서 고위직하려면 일단 맷집이 있어야한다.
강: 준비 과정이 어떻게 보면, 참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말씀하셨듯이 현안들이 굉장히 복잡하고 환경이 어렵다. 하지만 제가 갖고있는 모든 역량과 경험을 동원해 최선 다 할 생각이다. 우리 부 역량이 많이 부족하고 지쳐있지만, 새 바람 일으켜 쇄신도 하고 새로운 외교부의 모습을 보여드릴까 한다.
심: 제가 17대 초선의원 때, 다른 여야 의원과 브라질 방문한 적이 있다. 브라질은 남미 대륙경제의 중심 아닌가. 근데 경제 파트에 1년차 재경관 한 사람이 왔다. 그 때 당시, 이미 브라질 뿐 아니라 남미대륙과 관련된 경제적 이권은 일본과 중국에서 다 가져가고, 우리나라는 대사관 구조를 보니 아예 관심자체가 없어 보였다. 저는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해외 공관에 가면 의원 뒷바라지 하는 곳인가 생각이 들어 의원으로서 책임도 크게 느꼈다.
또 하나는 전부 미국만 쳐다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크게 했다. 그래서 많이 질문도 하고 그랬지만, 중요한 남미대륙을 소홀히 다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 초보 재경관 한사람 있나 물었더니 원래 그렇다고 하더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외교부 개혁 과제를 이야기 하실 때, 지금 일선 외교부 직원들은 열심히 하시겠지만 단편적으로 보고 느낀 바에 따르면 미국중심의 외교로 편향되어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란을 사적으로 여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이란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그런데 공사에게 우리나라에서 누가왔는 지 물었더니 아무도 안왔다고 했다. 그 경위를 물으니, 다른 나라에서는 장관이 오는데, 우리는 코이카 대표를 보낸다고 했더니 그쪽에서 보내지 말라 했다고 한다. 제가 이란 전역을 여행했는데 저같이 문외한 사람인 눈에도 이란이 참 중요해 보인다. 일본이나 다른 나라는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더라도, 국익을 위해 여러 채널을 다 열어놓고 준비한다. 정권 바뀌면 재개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우리나라는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강: 아주 맞는 말씀이다. 미국을 비롯한 4강 중요하고, 계속 잘 관리해 발전시켜야하지만 그걸 넘어야 한다. 저도 유엔 무대에서 한국을 보고 안타까웠다. 우리의 위상이나 국력은 훨씬 높아졌는데 외교 테두리를 벗어나기가 왜 힘든지 많은 생각을 했다. 그걸 깨야한다.
심: 우리가 경제규모 10위권인 경제대국이다. 그만큼 선진국으로서의 역할도 해야한다. 부끄러운 대목이 너무 많다. 해외원조를 비롯해.
강: 맞다.
심: 여러 분야, 인권이나 평화 등 주요가치와 관련해 장관께서 역할을 잘 해주실 거라는 확고한 믿음있다.
강: 감사하다. 부를 잘 이끌어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심: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 중요하다. 저희는 거칠게 표현해 지난 9년동안 보수정권이 강대국 눈치만 보고 ‘널뛰기 외교’하느라 우리나라가 국제정치의 졸로 전락했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제가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강대국 간의 논의테이블에 당사자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의자가 없다. 문재인대통령께서 적극적인 외교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셨다. 한국이 주도해야한다는 것은 강대국을 대할 때 한반도문제 당사자로서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인다.
강: 정상외교가 몇 달 공백이었다. 한미정상회담의 의미가 그만큼 중요하고 꼭 성공하셔서 큰 성과 갖고 돌아올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하고 있다. 열흘 채 남지 않았다.
심: 준비 잘 하셔서, 첫번째 외교인만큼 좋은 성과 거두시기 바란다. 늘 응원한다.
강: 감사하다. 자주 뵙겠다.
2017년 6월 22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