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용산참사 4주기를 맞아
4년 전 오늘 이명박 정권은 용산 남일당 건물에서 생존권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던 철거민들을 공권력으로 무참히 짓밟고 6명의 무고한 목숨이 희생되는 대참극을 일으켰다.
재벌기업이 동원한 용역깡패들이 건물을 겹겹이 둘러싸고, 진압장비를 갖춘 경찰들은 철거민들을 옥상 한 구석으로 내몰았다.
참사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명박 정권은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것도 모자라 사태의 모든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뒤집어 씌우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감옥으로 보내버렸다.
용산참사는 삶의 벼랑 끝에 서서 생존권을 요구하는 절박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이명박 정권과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 두지 않는 재벌기업이 함께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우리는 4년 동안 이명박 정권에게 용산참사의 진상 규명과 그에 합당한 사과, 관련 구속자 사면 등의 후속조치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임기말인 지금 돌아오는 답은 이상득, 최시중, 천신일 등 비리전력 측근인사들에 대한 사면추진 소식이었다.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분들에 대한 사과와 진상규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이대로 꽁무니빼듯 물러나더라도 우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끝까지 용산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 사회의 정의를 되찾을 것이다.
아울러 박근혜 당선인에게 촉구한다. 국민대통합은 용산참사에서 희생된 원혼들의 한과 살아남은 철거민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과 함께 시작되어야 한다. 박 당선인이 나서서 용산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 구속자들에 대한 사면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이명박 정권하의 모든 폭정을 청산하는 것으로 국가로부터 배제당한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국가가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2013년 1월 19일
진보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