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예방 대화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예방 대화  

일시: 2017년 6월 1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본청 223호 

심상정 대표 (이하 심) : 총리님 축하드립니다. 취임하신 다음 날 아침부터 야당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실용적인 행보라기 보단, 총리님이 평소 갖고 계신 국회가 중요한 국정의 동반자라는 철학이 담긴 행보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이하 이) : 예. 이번에도 심상정 대표님과 정의당이 당명대로 정의로운 모습 보여주셔서 문재인 정부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정부에 대해 잘못한 것은 질책해주시고 앞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제가 대통령께 임명장을 받았습니다만, 대통령께서 임명장을 주시자마자 저한테 3가지를 특별히 당부하셨습니다. 첫째, 내각책임정부의 역할을 하라. 둘째, 국회와의 소통과 협력, 특히 야당과 소통해달라. 셋째, 지방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것. 이렇게 3가지였습니다. 제가 의사당에서 14년간 일했던 처지에서 국회를 떠나보니, 국회가 참 대단하고 현명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더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물론 동료들이 국회, 특히 야당을 잘 섬기고 잘 듣는 정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심: 각 당이 생각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정지하고 계시지만 국회는 입법기능과 함께 정부에 대한 견제기능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정을 책임지시는 총리님과 야당대표가 오늘처럼 화기애애하긴 어렵습니다. 긴장관계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우리 정치권에서 보여줬던 적대적 대결관계가 아니라 비판적 협력관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총리님께서 소통과 역량을 발휘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제가 어제 취임사를 보니, 더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1700만 촛불의 산물이다, 촛불혁명의 통로가 되어야한다는 말씀하셔서 제 생각과 전적으로 같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합니다. 그래야 시민들이, 촛불시민 혁명이 성공할 것이라는 자세로 정의당도 협력할 것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과감한 개혁은 저희가 앞에서 먼저 나서서 뛰라면 뛰는 것도 마다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때로 비판과 견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총리께서 국회와 가장 가까이 있는 총리로, 또 가장 낮은 총리, 가장 공정한 총리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잘 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지구상에서 제 취임사를 가장 완벽하게 숙지하고 계신 분 같습니다. 우선 당장 일자리 추경이 제출될 예정입니다.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희 나름대로 야당도 수용하기 좋은 모양으로 다듬었습니다. 당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저희로선 굉장히 많은 지혜와 정성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다른 누구보다 심대표님이 있으시니까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심: 저희는 늘 도울 자세가 되어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일자리 추경문제에 대해선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든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방향의 개혁으로 저희가 최우선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지금 여러 적폐청산 과제들이 중요합니다. 그와 더불어 우리 청년들의 삶, 비정규직이나 여성들의 삶이 매우 절박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앞장서서 밀고나신다면  청년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챙기는 데 저희가 재촉할 땐 재촉하고, 후순위로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 정의당이 평소 추구하던 길과 문재인 정부가 가려는 길이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강도나 속도 면에서 심 대표님이 저희를 끌어가주셔야 할 듯합니다. 심대표님이 끌어가 주시는 대로 열심히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심: 국회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당들을 설득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과제에 많은 비중을 두실 총리이자, 또 그 내용도 누구보다 잘 아실 총리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지금 국회는 촛불 이전에 구성된 국회입니다. 그러다보니 국회에 어떤 타협안이나 타협의 방향이 촛불시민들의 뜻에 어긋나거나 미흡할 수 있습니다. 그 문제가 중요합니다. 저희는 늘 촛불시민의 편에서 시민을 대신해 촛불을 들고 있겠습니다. 그걸 놓치지 않고, 국민의 뜻을 염두에 두면서 하겠습니다. 개혁이 안 되는 이유, 개혁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배경에 대해 국민이 정확히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2020년, 빠르게는 2018년 국민들이 개혁의 걸림돌을 직접 치워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늘 국회 안에서 촛불 들겠다는 말씀드립니다.

이: 촛불혁명이 문재인정부를 낳아주셨지만, 그것이 저희에게 에너지도 될 수 있고 채찍도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저희들이 그 앞에 피고인으로 서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촛불민심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심: 당장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중요한데, 아마 국민들은 어떤 측면에서는 굉장히 이해심 많고 너그럽습니다. 실제 얼마만큼 의지를 갖고 노력했는지 그 점을 깊이 헤아리는 국민이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강력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급진적 개혁의 결과 자체를 요구한다기보다도 개혁을 향한 불굴의 의지, 노력, 이런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과정만 국민에게 신뢰가 간다면 국민들이 더 많은 부분들을 이해해주실 수 있다고 봅니다. 저희 정의당이 원내에서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인데, 총리께서도 저희 많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이: 노력하겠습니다.

2017년 6월 1일
정의당 대변인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