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민주당 사표론 운운 대단히 유감입니다'
오늘 민주당 선대위 전병헌 전략본부장이 “당선가능성이 높은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본인의 기표가 사표가 되지 않는 유용한 투표”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심상정 후보를 대상으로 말한 것으로서, 지난 번 우상호 선대위원장, 김민석 특보단장에 이은 사표론에 대단히 유감입니다.
사표론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촛불에 참여한 수천만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서로 모두 조금씩 생각이 다르고,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가 다른 시민들이 모여 탄핵을 성사시켰고, 이제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주권자의 한 표는 모두가 소중하고 의미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 캠프 주요 인사들이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의 표만 의미 있다고 강조하는 것은 지나친 의미부여 입니다. 정권교체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국민들도 있고 정권교체 이후를 생각하며, 더 큰 개혁을 염원하는 국민들도 있습니다. 민주당은 촛불항쟁에 참여한 모든 시민들의 열망을 축소하고 사표심리를 기대하는 발언을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21세기 선거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 있다면 ‘색깔론’과 ‘사표론’일 것입니다. 시민들의 선택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그런 시민들의 투표를 ‘의미 있는 것’과 ‘의미 없는 것’으로 나누는 프레임이야 말로 진정 ‘의미 없는 것’입니다. 한 표를 얻기 위해 그 이상의 의미를 훼손하는 것은 단견입니다.
정의당은 이미 문재인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한 상황에서 이후 정권이 개혁에서 후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심상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정정당당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의 신념을 당당히 이야기 하고 내 삶을 함께 바꾸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들께 힘 있게 말씀드립니다. 진정한 개혁과 변화는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갈라진 극단적인 빈부격차 해결입니다. 정의당과 심상정은 그것이 겨울 내내 촛불을 놓지 않은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준엄한 명령이 실현되고 모두가 승리할 수 있도록 더 큰 정치를 해주십시오. 그것이 정치혁명과 촛불혁명을 함께 완수하는 것입니다.
2017년 5월 6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한 창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