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후보, 평택 쌍용자동차 지부 복직자 간담회 인사말
일시: 2017년 4월 24일 오전 7시 20분
장소: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김득중 지부장님, 그리고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의당 대통령 후보 심상정입니다.
오늘은 19명의 조합원 동지들이 8년 만에 그토록 돌아가고 싶었던 공장으로 돌아온 날입니다. 평택공장 앞 철탑에서 171일 간 농성했던 문기주 전 정비지회장님도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해직된 모든 분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저 심상정과 정의당이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복직의 길이 열리기까지, 참 많은 죽음이 있었습니다. 노동자들과 그 가족 28명이 유서 한 장 남길 힘도 없다는 듯, 속절없이 죽어갔습니다. ‘해고는 살인’이라는 말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분들도 여러분의 복직을 내 일처럼 기뻐하실 것입니다.
복직이 시작되자 ‘28’이란 사망자 숫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면서 삶의 의지가 살아난 것입니다. 쌍용차 사측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이행하고, 해고당한 모든 노동자들을 복직시켜야 할 것입니다.
2012년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하고 처음 찾은 곳이 평택공장의 송전탑 고공농성 현장이었습니다. 그 때도, 그리고 지금도 심상정이 꿈꾸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더 이상 송전탑과 굴뚝에 오르지 않아도 되는 나라입니다. 더는 노동자들이 곡기를 끊어가며 싸우지 않아도 되는 나라입니다.
쌍차 사태는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이 우리노동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일하게 해 달라’는 노동자들을 테이저 건으로 진압했습니다. 국정조사를 약속했던 박근혜 정권은 약속을 내팽개치고, 먼저 간 동료와 가족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마저 강제로 치우려 했습니다.
비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정규직 노동자의 처지가 이와 같았습니다. 정리해고를 당해 회사 밖으로 쫓겨나면 살아갈 대책이 전혀 없습니다. 대한민국 정규직 노동자의 삶이란 게 얼마나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쉬운 것인지 보여준 사례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정리해고의 칼날에 노동자들이 쓰러지는 일도, 직장 밖으로 밀려난 노동자와 그 가족이 목숨을 끊는 비극도 없어야 합니다. 정리해고 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해고노동자의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겠습니다. 뿌리산업인 제조업을 첨단화해 여러분들이 계속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리해고법은 아직 시퍼렇게 살아있지만, 여러분들이 그 강고한 벽을 뚫었습니다. 경영상의 위기라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잘라낼 수 있게 한 정리해고법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여러분의 투쟁으로 생생히 드러났습니다. 다시는 노동자들을 테이저 건으로 진압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 다시는 여러분들이 한겨울에 철탑에도, 공장 굴뚝에도 오르지 않아도 되는 나라, 해고가 죽음이 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2017년 4월 24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