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후보, 세월호참사 3주기 기억식 추모사
[보도자료] 심상정 후보, 세월호참사 3주기 기억식 추모사
 
일시: 2017년 4월 16일 오후 3시
장소: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세월호가 세상으로 나오는데 3년이 걸렸습니다. 어둠의 정권을 끌어내리니 세월호가 올라왔습니다. 세월호가 1700만 촛불을 점화시켰습니다. 저 깊은 바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맑은 영혼이 망울망울 떠올라, 잠자고 있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돼. 일어서야 돼. 너도 당할 수 있어. 모두가 위험해”
 
그렇게 촛불은 하나가 되고 열이 되고, 100만개가 되고 1000만개가 되었습니다. 헌재가 파면사유로 인용하지 않았지만 우리 국민들 마음 속의 대통령 파면사유는 세월호입니다.
 
지난 3년 유가족들의 피눈물 나는 투쟁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 정치권의 수많은 각오, 수많은 다짐은 다 거짓이었습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활동은 방해당하고 중단되었습니다. 참사의 진상도 규명되지 못했고, 책임자도 처벌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월호를 외면하고는 대한민국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자리는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세월호는 낡은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다리입니다.
 
오늘 3주기 세월호 영령들 앞에서 저는 엄숙히 다짐합니다. 9분의 미수습자들은 단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수사권을 가진 특별조사위원회를 다시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검사라도 세우겠습니다.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에게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습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의 교훈을 영원히 새기기 위해 안산에 416추모공원과 세월호 참사기록관을 만들겠습니다. 안산이 참사도시에서 안전교육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버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저와 정의당도 기억하겠습니다. 아니, 책임지겠습니다.
 
돈보다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노동의 가치를 생태의 지속가능성을 우리 사회의 중심에 놓겠습니다. 세월호 영령들과 그동안 세월호 구조활동 중에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2017년 4월 16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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