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타임스] 정치인 계정에 "좋아요"를 눌러볼까?, 김현경 기자 [미래정치센터 청년기자단]

정치인 계정에 “좋아요”를 눌러볼까?
 


대선 주자들이 조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SNS가 뜨겁다. 대선 주자들은 모두(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남경필, 황교안) 적게는 페이스북 계정과 블로그만을 많게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투브 등 여러개의 계정을 운영하며 유권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주력하는 SNS 매체는 페이스북이다. 많게는 몇 십만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페이스북에 공들인 홍보 포스팅을 자주 볼 수 있다. 국회의원 홍보의 수단으로 SNS가 특히 페이스북이 실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SNS 사용자는 새로운 홍보 매체가 된 페이스북과 정치적 포스팅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취재하였다. 

SNS 홍보 담당자(심상정 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팔로워 197.642명, 3월9일자)와 SNS 사용자(양○○, 장○○, 최○○, 윤○○)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정치 관심도는 양>윤>장>최 이다.
 

SNS 홍보 담당자 이석현비서와의 인터뷰

- 페이스북에 재미있는 컨셉이 많다. 컨셉과 아이템이 선정되고 올라가는 과정이 궁금하다.
요즘 화제인 것을 찾는다. 포켓몬 고나 도깨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사실 정치권에서 이러한 컨텐츠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 우리 의원실은 이런 것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계정에 동영상이 많다. 동영상의 경우 작업량이 만만치 않다. 1분 48초짜리 공정거래위원회 감사 동영상은 그 전날 12시에 받아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작업했다.
 

- 매체에 따라 유권자 반응은 다른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두 반응이 오는데, 트위터는 익명성이 더 강한 특성상 적대적이고 다양한 의견이 온다. 페이스북은 대부분 호의적인 의견이 많다.
 

- 페이스북 계정 포스팅에 댓글이 많이 붙는다. 메시지도 많이 올 것 같다. 다 확인하고 응답 하는가? 
메시지는 현재 끊었다. 댓글은 오타 지적일 경우 좋아요를 꼭 누른다. 얼마 전 “왜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못나오셨어요?” 하고 댓글이 달렸는데, 지지율 순에서 포함이 안 되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매번 댓글 달기는 어렵고,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보좌진이 쓸 수 있지만 실수 할 수 있기에 자제한다. 보좌진보다 의원님이 댓글을 꼼꼼히 읽으신다. 
 

- 의원, 정당 계정 말고도 의원에 대한 의견들이 SNS상에 올라온다. 모니터링을 하는가?
트위터는 검색으로 확인한다. 페이스북은 검색이 잘 안된다. 그렇지만 계정에서 올린 포스팅이 공유 될 때 붙는 의견은 반드시 본다. 그 반응에 따라서 유권자의 정서를 알 수 있다. 그 정서를 보면 정의당이 소수당이라 그런지, 민감한 이슈 보다 깨알 재미나 작은 이슈가 더 회자되는 것 같다. 컨텐츠를 제작할 때 주요하게 참고한다.
 

- SNS 지역구 관리도 가능한가?
밴드와 카카오톡으로 한다. 카카오톡 옐로 아이디 팔로가 2000명 정도 있다. 지역 사무실에서 운영하고 있다. 심상정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면서 당 대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지역 이슈를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지양하는데, 지역구가 아닌 유권자들에게 공감이 어렵고 피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신뢰를 얻는 방법?
계정에 신뢰를 얻는 것을 주력했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그동안 팔로워가 많이 늘었다. 이년 전에 4만, 지금은 약 20만이다.
 

SNS 사용자 4인 인터뷰

- SNS 정치적 포스팅이 타임라인이 얼마나 올라오는가?
양 : 90%이다. 일부러 그렇게 했다. 진보적인 인사들로 친구추가와 팔로우 한 결과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정보를 얻을까 하다가 페이스북을 선택했다. 정치적 관심 또한 친구들의 누른 좋아요 페이지로부터 생겼다.
최 : 열 개 중에 하나. 친구의 좋아요로 나 계정에 온 것이지 내가 팔로우 한 것은 없다.
장 : 반 이다. 내가 팔로우 한 것은 아니고, 주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른 것이다. 타임라인에 올라온 것들을 자세히 보지 않지만 재미있는 포스팅, 예를 들어 심상정의 유니클로 패러디 같은 것은 보게 된다. 홍보팀이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윤 : 30% 정도다. 거의 내가 팔로우한 계정이서 온다. 내 정치적 의사와 다른 게시물이 올라오면 언팔로우를 한다. 타임라인이 오염되는 것 같아 싫다.
 

- 계정 팔로우나 친구 맺기는 지지의 의미인가 정보를 얻고자 함인가?
양 :지지가 더 강하다. 정보를 얻겠다는 의미에서 팔로우를 한 적도 있다. 팔로우를 했는데, 올라오는 글이 이상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래도 끊지 않는다.
윤 : 지지 보다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정치인일 경우에는 행보가 보고 싶어 팔로우한다.
 

- 정치인 포스팅이나 정치 뉴스 포스팅이 나의 견해가 변하도록 영향을 미치는가?
최 : 한 때 청문회 영상이 많이 올라왔는데 그 때 보고 국회의원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
장 : 정치인의 좋은 이미지나 나쁜 이미지는 생긴다. 특히 같은 주제의 글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면 무의식적으로라도 이미지가 많이 바뀐다.
 

- 정치인이 올리는 포스팅을 신뢰하는가?
양:정치인의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대중미디어는 진보와 보수에 대한 개념을 설명을 해주지 않고 토론이 없다. SNS 상에서 벌어지는 토론에 주목한다.
윤 : 읽고 판단한다. 특히 사안이 중요한 경우 여러 매체에서 더 찾아보고 신중히 판단한다.
 

- 본인이 특정 계정이나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를 때 나의 정치적 견해가 드러날 수 있는데, 주저함은 없는가?
양 : 친구들 중에 일베하는 애들도 있고,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런 민감한 사람들 뺏을 때, 오히려 나의 견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와 의견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어 진보적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른다.
장 : 예전에는 좋아요를 눌렀을 때 남들이 몰랐는데, 요즘은 다 노출된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춰졌을 때를 생각 안할 수 없다. 그래서 정치 글에 좋아요를 눌러본 적은 없다.
윤 : 얼마 전 까지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신분(군인)이었기 때문에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다. 제대 후 공기업에 갈 예정이라서 앞으로도 좋아요를 누르진 않을 것 같다.
 

- SNS로 정치랑 더 가까워졌는가?
최 : 페이스북을 사용하던 의원이 소수 일 때는 가깝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하나의 홍보수단일 뿐인 것 같다. 
장 :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은 아니다. 이전에 의원들도 일반 사람들처럼 가족사진을 올리고 할 때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공적으로만 쓰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럼에도 SNS 라는 특성상 가까워진 느낌은 든다.
윤 : 상당히 가까워진 느낌이다. SNS는 언론으로 걸러지지 않은 정치인의 직접적인 메세지이기 때문이다.
 

- SNS가 한국정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양 : SNS로 세상은 바꿀 수 없다. 토론의 공간은 되지만, 좋은 토론의 장은 아니다. 나는 SNS는 정보를 취합하는 곳으로만 여긴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대 총선이다. 당시 SNS만 보면 녹색당이나 노동당이 국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입성에 실패했다. SNS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하기가 어렵다. SNS도 힘있는 사람들이 좌지우지 하는 것 같다.
최 :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의 홍보수단이지만 문제는 사실 검증이 어렵다. 
장 : 대안이 될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정치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이전에는 선거철에 집으로 오는 전단지가 정치인의 공약을 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 이었다. 페이스 북이 그 점에서는 더 나은 홍보 수단이다. 그렇지만 선동이 더 많아 진 것 같다. 시민사회에서 그 부분을 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윤 : SNS는 정치적 착각을 주는 것 같다. 사실 TV, 신문과 같은 대중매체와 내 타임라인의 성격이 다른데 이유는 SNS에서 말을 못하는 사람들, 노인들,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견은 전혀 없기 때이다. SNS가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어렵다.
 

김현경 기자 / candykhk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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