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배진교 선대위 대변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출 관련
안철수 전 대표가 오늘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먼저 선출되신 안철수 후보께 축하의 뜻을 전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손학규 전 지사와 박주선 의원께도 위로를 전한다.
이번 대선은 총체적 비정상을 거듭해온 대한민국 전체의 근본적 변화와 개혁의 적임자를 가리는 선거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섯 명의 대선후보와 각 정당들이 첫째, 과감한 적폐청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분명히 내보여야 하고 둘째, 사회 각 분야에 대한 확실한 개혁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셋째, 건강한 정책경쟁을 저해하는 흑색 네거티브 공세를 이번 대선에서만큼은 자제하고 근절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무엇을 이루고자 대선에 도전하는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후보가 '촛불집회도, 태극기 집회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이나, 최근 박근혜 사면을 둘러싼 모호한 화법은 과연 적폐청산의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케 한다.
한편 정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미래'를 적극적으로 호명하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늘 미래 정치세력임을 자부해온 정의당으로서는 주의 깊게 살피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런데 '미래'를 단순히 호명하는 것에서 나아가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만들고자 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아직은 의문이다.
오늘날 헬조선의 폐허에서 절망하고 '돈도 실력이니 부모를 탓하라‘는 조롱에 분노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단지 미래를 선언하는 것은 그리 달콤한 대안이 아니다. 불평등과 불공정의 현실을 어디서부터 허물고 어떻게 건설할지 구체적 정책과 계획을 밝혀야 한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고 미래를 호명하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정작 생산적인 비전과 정책경쟁보다는 정치공학적 선거구도를 만지작거리고, 지역주의를 자극하며, 타 후보 네거티브로 날을 지새우는 굴뚝산업시대 수준의 정치에 올인하고 있는 점이다.
미래 세력을 자부한다면 과감히 과거세력 그리고 과거의 정치행태와 단절하는 것이 우선적인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지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께 묻고 싶다.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이 지금까지 보인 모습이 각 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더욱 심하게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디 기우이길 바란다.
오늘 선출된 안철수 후보가 그간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본인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 하루빨리 분명히 정하고, 비전과 정책공약의 빈칸들을 잘 채워 생산적인 경쟁에 임해주길 당부 드린다.
2017년 4월 4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배 진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