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타임스] 최저 임금보다 더 힘든 건 차별, 김태영 기자

'최저 임금보다 더 힘든 건 차별'

가스 검친원 파업 한 달 째 해결될 기미 없어...

 

파업 중인 서울도시가스 강북5센터 가스검침원들이 28일 낮 염창동 서울 도시가스 본사 앞에서
'임금,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농성 시위를 시작했다. ⓒ 김태영 기자

 

무노동 무임금 파업 한 달
하루라도 빨리 파업 끝내고 복귀 희망
대답 없는 서울도시가스

 

지난 2월 28일 오전 조금 풀린 날씨에도 바람 끝은 차갑다. 서울시 염창동 서울도시가스 본사 앞에서 가스검침원들이 한 달째 힘겨운 파업 끝에 농성에 들어갔다. 최저임금 겨우 넘는 임금, ‘서울시 생활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는 도시가스 검침원들의 파업은 무노동 무임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성이 시작되자 서울도시가스는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가스검침원들은 하루하루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눈빛은 살아있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은평·서대문구에서 근무하는 도시가스검침원 33명 중 20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낮은 임금, 처우개선을 외치는 그들의 파업의 시작은 성과급 지급에서 시작되었다. 가스검침원 노조 조직부장을 맡고 있는 김 씨와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성과급 지급 과정에서 행정직은 50만원, 검침원들은 3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매번 차별을 느꼈는데 눈으로 딱 드러나는 수치를 보면서 노동조합을 만들어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그 전에도 내근직과 검침원들과의 차별은 비일비재했다. 실예로 행정직은 새로운 사람이 입사했을 때 환영회를 한다. 가스검침원은 사람이 바뀌어도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 또, 행정직이 아프면 회사에서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검침원은 산재를 당해도 경위서를 당장 내라거나 대체인력을 구하고 쉬라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급여문제이다. 서울시에서 책정하고 있는 최저임금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다른 수당을 옮기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노동협력관인 조성주와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꼼수 때문에 노동자가 손해를 보고 있다. 서울시는 제도개선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도시가스, 가스검침원이 소속된 강북5고객센터, 가스검침원과의 갈등을 조율하고 있으나 도시가스공사의 ‘나몰라’식의 행태로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가스검침원 노조 조직부장 김씨는 “서울시는 행정의 미미한 부분을 인정했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도시가스공사가 서울시가 17년도부터 가스비를 올려 지급수수료를 더 책정하면 그 때 임금을 인상하여 지불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오늘도 서울도시가스의 침묵 속에 가스검침원들의 끝날 줄 모르는 파업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김태영 기자 thwjd20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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