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추혜선 대변인, 세월호참사 당일 간호장교 상근 숨긴 국방부/안종범 전 경제수석 삼성 합병 사실상 지휘 관련/친박 중진 대통령 하야 권고 관련
■ 세월호참사 당일 간호장교 상근 숨긴 국방부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어제 언론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간호장교 2명이 상주근무 중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동안 청와대와 국방부는 참사 당일 간호장교를 ‘출장’보낸 적 없다고 했는데, 아예 ‘파견’되어 상근 중인 간호장교들이 청와대에 있었던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참사당일 청와대로 출장 간 간호장교는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교묘하게 해명을 피해갔다. 청와대와 국방부가 언론과 국민을 상대로 교활한 말장난을 벌인 것이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부재했던 대통령의 7시간을 밝혀내는 핵심 퍼즐조각이다. 김상만 대통령 자문의에 따르면 대리처방한 주사제를 대통령에게 직접 놓은 사람이 바로 간호장교다. 이들 간호장교 둘 중 한명은 최순실게이트 의혹이 불거진 지난 8월 해외연수를 떠났고 한 명은 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다. 검찰은 서둘러 이들을 소환.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아울러 박 대통령께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그날의 진실을 대통령이 스스로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정의의 시계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실을 향해 가고 있다. 국가원수로서 304명의 희생자들께 책임지는 마지막 기회마저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 안종범 전 경제수석 삼성 합병 사실상 지휘 관련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을 사실상 지휘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한겨레가 보건복지부와 청와대의 복수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바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건너뛰고 직접 국민연금을 움직여 삼성 합병을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에 대한 공로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는 정황 역시 드러났다. 안 전 수석이 문 전 장관을 직접 움직였다는 것이다. 당초 문형표 전 장관은 메르스 사태로 경질된 마당이라 임명직 공직자으로 재임명된다는 것은 국민감정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경질 4개월만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전격 부임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독대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삼성의 이재용 세습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국민연금공단은 최대 59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동시에 삼성게이트인 이유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안종범-문형표-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이 커넥션에는 썩은내가 진동하고 있다. 국민의 피땀어린 돈이 재벌 세습을 위한 마중물로 이용됐다. 재벌은 검은돈으로 박근혜-최순실 등에 보답했고, 그 부역자들은 아래로 떨어지는 떡고물로 배를 채운것이다.
검찰은 뇌물죄 혐의를 포함해 당장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조사해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이야말로 곪을대로 곪은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이야말로 검찰이 할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친박 중진 대통령 하야 권고 관련
친박 중진의원들이 정국수습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친박까지 하야를 촉구하니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고립무원에 홀로 서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것은 이제 대통령 자기 자신 뿐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친박 의원들의 하야 촉구는 탄핵교란과 정치적 생존을 위한 꼼수에 가깝다. 친박 서청원 의원은 “탄핵으로 가면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혼란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에 대한 민심을 억누르고 거짓 사과와 1보 후퇴로 사태를 모면하려는 얕은 술수가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친박은 현 정권의 공범으로 지금의 국정농단 사태에 박근혜 대통령과 공동 책임이 있다. 친박을 포함한 집권여당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속죄하고 응분의 대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다. 하야촉구라는 꼼수로 정국을 혼란시키는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검찰의 대면조사를 거부하여 또 다시 민심을 무시했다. 국민들의 분노에 시종일관 거짓과 변명을 일삼고 국정과 공권력 위에 마음대로 군림했다. 국민들의 마음이 탄핵으로 돌아 선 것은 조기에 하야하지 않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책임이다. 친박은 촛불이 더 이상은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탄핵안 소추에 협조하기 바란다.
2016년 11월 29일
정의당 대변인 추 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