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박근혜 퇴진 이동당사 출범식 인사말
일시: 2016년 11월 26일 오후 4시 30분
장소: 세종문화회관 앞
늘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이렇게 날씨가 궂은 데도 불구하고 제주도, 강원도, 저 멀리 경남까지 전국 각지에서 광화문으로 또 다시 모여주셨습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대한민국 운명의 최종결정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겁니다. 맞습니까?
저희 정의당은 국민들만 믿고, 국민들 뜻에 따라 헌정유린 세력을 심판할 것입니다. 이번 국정농단 과정에서 드러난 낡은 기득권 세력을 해체하는 것까지 여러분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12월 9일까지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최종 탄핵심판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데까지 많은 암초가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암초가 있다고 해서 헌법이 제시한, 그리고 우리 국민의 명령인 탄핵 절차를 멈추거나 회피할 수 없습니다. 가다가 막히면 그 막힌 곳을 우리 국민들이 뚫어가며 돌파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만일 국회에서 반대하면, 그 국회반대세력과 정치인을 국민들이 자르면 됩니다.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결정이 나거나 헌재 판결이 중단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그 헌재도 헌법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뜻과 다른 판결을 낸다면 헌법을 고쳐서라도 대통령 임기 단축을 하는 국민탄핵으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려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많은 국민들이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박근혜 대통령 하나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닙니다. 그렇죠, 여러분? 저희 정의당은 원내정당으로는 처음부터 이번 사태의 본질이 최순실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게이트다, 박근혜게이트일뿐만 아니라 검찰게이트이자 재벌게이트, 삼성게이트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검찰과 재벌이 낡은 정치 질서와 야합된 결과다, 이렇게 얘기를 해왔습니다.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탄핵국면을 맞아 대통령 탄핵에 멈출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칭칭 동여매고 있는 기득권 질서를 뿌리 뽑는 대개혁까지 완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박근혜 정권이 헌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하는 데 가장 크게 조력한 세력은 바로 정치검찰이었습니다. 박근혜 정권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공범자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정치검찰의 전관들은 아직 수사조차 제대로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정의당은 정치검찰의 수장이자 박근혜게이트의 공모자인 이들의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기회에 정치검찰을 뿌리 뽑고 검찰개혁을 이뤄내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검찰을 바로 세우고 법치를 바로 세우지 못한다면, 지금 같은 불상사는 언제든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유린하려 들 것입니다. 정의당은 검찰 개혁과 법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껍질을 벗겨보니까 그 한복판에 뿌리 깊은 정경유착이 있었습니다. 재벌들이 삥만 뜯긴 겁니까? 아닙니다. 재벌들이 먼저 정권에 갖다 바친 것입니다. 재벌들이 알아서 상납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정권과 재벌은 검은 거래를 유지하며 서로가 윈윈 하는 파트너였습니다. 그 뿌리 깊은 정경유착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엊그제 저희 정의당은 전경련 앞에 포크레인을 갖고 갔습니다. 박근혜게이트는 재벌게이트이자 전경련게이트이며, 무엇보다 삼성게이트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기회에 뿌리 깊은 정경유착을 근절해내지 못한다면 우리 청년들이 원망하는 헬조선을 극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희 정의당은 이번 국정조사와 특검 과정을 통해서 박근혜게이트에 공모한 재벌총수들을 비롯해 삼성의 죄상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비리의 온상인 전경련을 해체하고 재벌개혁과 빈부격차를 동시에 해결하는 법·제도적 개선을 확실히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힘을 보태주시겠습니까?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이렇게 이실직고한 바 있습니다. ‘최순실씨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 새누리당은 물론 보수 정치권은 다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득권 정치를 지키기 위해서 사실을 은폐하고 비리를 조력해왔던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헌정유린 사태의 공모자입니다. 함량이 안 되는 대통령을 세웠고, 임기 내내 국정농단에 조력했으며, 지금까지도 국정농단 사태를 은폐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곳이 바로 새누리당입니다.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기득권을 지켜온 이런 정치세력은 이번에 확 바꿔야 합니다. 동의하십니까, 여러분?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또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광화문광장에 촛불을 켜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른 길을 안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득권 정치세력이 민심을 왜곡하고 기득권 정치세력끼리 담합하면서 국민들의 진정한 요구와 나라의 근본적 개혁을 가로막아 왔습니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더는 적당히 봉합해선 안 됩니다. 기득권 정치세력의 담합으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헬조선을 자조하고 원망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차선이니 타협이니 담합이니 하는 것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습니다. 보다 근본적 개혁을 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국민 여러분께서 세워주십시오.
저희 정의당은 여러분과 함께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 국민이 주인인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세워나가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외쳐보겠습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검찰 개혁하고 법치를 바로 세우자! 재벌 해체하고 경제민주화 이뤄내자! 기득권 정치를 혁파하고 국민이 주인 되는 새로운 정치를 이뤄냅시다, 여러분!
저희 정의당이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믿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맨 앞에서 싸워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오늘 이 뒤에 있는 ‘윙 카’, 저희 정의당의 가장 중요한 재산 1호입니다. 비록 소박하지만 ‘윙 카’를 끌고 내일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우리 국민들과 함께 이번 촛불민심이 절대 왜곡되지 않도록, 촛불민심이 도둑질 당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개혁의 길로 함께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년 11월 26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