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김기춘 전 실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대통령의 검찰 대면조사를 촉구한다/김현웅 법무부 장관-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표명 관련/청와대가 건강관리실인가?
■ 김기춘 전 실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뒤에서 컨트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지난 2014년 7월 18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사실이 담겨 있다고 한다.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말은 자신은 그 당시의 진실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청와대 핵심 참모들의 입단속을 시켜야할 만큼 치명적인 내용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세간에 알려진, 몸서리치게 하는 의혹들이 정말로 사실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더욱 깊게 만드는 대목이다.
김 전실장의 그간의 행보는 김 전 실장이 박근혜-최순실게이트의 또 다른 공범이자 박근혜 정권의 치부를 은폐하는 주범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검찰이 김 전 실장을 수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김 전 실장을 자유인으로 풀어 놓고 있는 것은 증거인멸을 방조하는 것이다. 검찰은 변죽만 울리지 말고 당장 김 전 실장을 구속수사하기 바란다.
■ 대통령의 검찰 대면조사를 촉구한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챙기기 위해 청와대 비서관에게 지시한 녹음파일이 있으며 이 파일을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한규 세계일보 전 사장은 폭로되지 않은 8개의 핵심문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조한규 전 사장에 따르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실들은 단순 비리가 아니라 사법·입법·행정의 근간을 뒤 흔들 정도라고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는 것을 상상케 하는 발언들이다.
설마 했던 수많은 의혹들이 하나하나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의 적반하장이 수많은 증언과 증거를 진실의 문으로 이끌고 있다. 검찰의 수사 태도 또한 청와대의 파렴치한 변명에 대한 적극적 대응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이제 진실 규명을 위해서 대통령의 대면조사는 필수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겁하게 숨지 말고 진실의 문 앞에 바로 서야 한다. 그것이 최악의 상황을 막는 마지막 길이다.
■ 김현웅 법무부 장관-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 표명 관련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검찰이 보여준 강경한 수사 태도에서도 드러나듯 청와대의 검찰 장악이 실패했다는 방증이다.
사정기관의 두 축인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사의표명은 침몰하고 있는 난파선에서 선원들이 하나 둘 씩 탈출하고 있는 광경이다. 거짓으로 점철된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의미한다.
이런 현실은 썩은 몸통 아래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대통령 퇴진 없는 내각 구성도 결코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통령의 퇴진과 진상규명 없이 가라앉고 있는 대한민국호를 구명할 방법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반전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아니다. 국민은 정상회담도 국무회의도 참석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국민의 삶과 국정정상화를 위해 식물대통령은 하루빨리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 청와대가 건강관리실인가?
청와대가 운영비로 비아그라와 팔팔정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아프리카 순방 당시 수행 직원들의 고산병 치료제로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고산병 치료가 목적이면 엄연히 시중에 존재하는 고산병 약을 구매하면 될 일이다.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명확한 의약품을 굳이 구입해놓고 내놓은 청와대의 변명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태반·감초·마늘주사, 발기부전치료제까지 청와대가 무슨 건강관리실인가. 헬스트레이너를 행정관으로 임명하던 청와대의 한심한 꼴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이제 그 은밀한 모습을 바닥까지 드러나는 중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책임 있게 운영했다는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사적인 놀이터로 전락한 청와대를 정상화해야 한다.
대통령과 청와대의 행태에 국민들은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 부끄럽게 하지 말아야한다. 지금 대통령이 있어야 할 자리는 청와대가 아니라 검찰 포토라인이다.
2016년 11월 23일
정의당 대변인 한 창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