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정의당 창당 4주년을 축하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의당의 오늘이 있기까지 주춧돌을 놓아주신 강기갑 전 대표님, 조준호 전 대표님, 천호선 전 대표님 감사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에게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또 정의당의 4자 통합을 헌신적으로 주도하고 얼마 전까지 낮은 자세로 정의당을 이끌어주신 김세균 대표님, 우리 당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사드릴 기회를 못 드려 제가 너무 송구스러운데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서 깊은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늘 정의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두 손 굳게 맞잡고 길동무로 함께 갈 양대노총 위원장님, 부위원장님, 그리고 임원들께서도 많이 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해주신 말씀을 저희가 깊이 새겨서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이 되는 정의당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연대 김경률 집행위원장님이 시민사회계를 대표해서 와주셨고, 장애인단체총연합회 안진환 회장님도 오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소상공인 여러분, 우리 당의 당당한 주체로 서주실 것을 믿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다시 아래로, 민생과 함께!’를 4주년 생일의 행사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 정의당은 국회에서 민생정치 1번지를 자임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저희가 이 자리에 모신 분들 앞에서는 언제나 부족하고 늘 부끄럽습니다. 4주년을 맞이해서 정의당의 존재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정의당은 누구와 함께하고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갈 것인지, 이를 재확인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오늘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다른 정당에 초청장을 드리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우리 내면을 성찰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다짐하는 자리로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인권유린과 민생참사의 황량한 대한민국 벌판에서 정말 외롭게 투쟁하고 계신 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족협의회, 백남기투쟁본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오신 분들을 모셨습니다. 사드 반대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대책위원회 여러분이 멀리 김천에서 와주셨고, 생존을 다투고 있는 서해5도 대책위원회와 희망연대노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행동에서도 와 주셨습니다. 이 분들의 외침이 대합창이 되어서 대한민국 역사를 관통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변화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은 여러분이 우리 당의 실질적 주체이고, 또 우리가 대변해야 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그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저희는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각오와 다짐을 여러분 앞에서 다시 한 번 약속드립니다.
4년 전을 돌이켜봅니다. 우리는 진보정치의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거듭된 실패에서 허우적거릴 때 서로 상처를 보듬고 서로 부축해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건, 우리가 같은 꿈을 함께 꾸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상, 또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평가받을 수 있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꿈꾸며 하나로 뭉쳤습니다. 저희는 그 꿈을 위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4년 우리가 인내와 성찰 속에서 얻은 결론은 좋은 정당, 강한 정당 없이 좋은 정치 또한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보다 또렷한 정체성, 잘 벼려진 노선과 정책을 갖추고,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유능한 정치인 조직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의당의 핵심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우리는 그동안 무수한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수고를 기울일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또 한 번 그 각오를 다지는 자리입니다.
긴 호흡으로 가꿔가야 할 좋은 정당의 길이 있습니다. 늘 숨 가쁘게 들이닥치는 현안과 과제도 많습니다. 주기적으로 우리의 생존능력을 시험대에 올리는 선거일정도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적절한 균형을 잡고 눈앞에 닥친 현안과 과제를 현명하게 감당해나가야 합니다.
지난 해 11월 정의당은 4자 통합을 통해서 보다 강해졌습니다. 총선 이후 우리가 준비했던 ‘좋은 당 만들기’ 과제도 속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천호선 연수원장을 중심으로 전당적 교육사업이 닻을 올렸습니다. 이렇게 좋은 교육을 왜 지금까지 안했느냐는 당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엊그제 상인학교도 1기 졸업식을 마쳤습니다. 곧 이어 여성청년학교, 노동정치학교도 문을 열 것입니다.
지역당원들과 많은 토론을 거쳐 예산개혁도 이루었고, 그에 따라 지역위원회와 지역준비위원회가 속속 창당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더 뿌리 깊은 정당으로, 또 유능한 정치인을 육성하는 정당으로 긴 호흡을 갖고 뚜벅뚜벅 걸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아주 버거운 과제 또한 놓여있습니다. 바로 내년 대선입니다. 내년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저는 정의당이 있어야 내년 대선 색깔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말까지 모든 조직혁신 과제를 마무리 짓고, 내년 대선에는 이 자리에 계신 노동자, 농민, 상인, 빈민, 장애인 등 모든 서민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대선승리를 위해 총력적으로 매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더욱 굳게 손을 맞잡겠습니다. 당원들 사이에 더 큰 믿음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의당을 잘 가꾸어가겠습니다. 더욱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회찬 원내대표
창당 4년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네 살이기 때문에 아직 뒤돌아서 그간의 과정을 돌아보기에 이르긴 합니다. 지난 4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었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자부합니다. 누군가 “지난 4년 동안 뭐 했는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진보정당이 집권하는 기간을 4년 단축했다. 4년이 흘렀기 때문에”라고 답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의석을 몇 석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진보세력이 집권함으로써 우리가 그렇게 원하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있고, 항상 그 꿈은 정의당 내에서 잊히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창당 4주년을 맞이하여 정의당이 다시 아래로 가자는 말은, 세상 속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상 속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은 우리에게 거리감을 갖고 있거나, 아직은 가슴에 와 닿지 않거나 혹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경우들이 아직은 많습니다. 그것을 줄이는 것이 지금 현재 정의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몫일 것입니다.
오늘 정말 소중한 분들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백남기 투쟁본부, 한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사드 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서해5도 중국어선대책위원회, 희망연대노조, 양대노총 관계자들, 그리고 빈민·장애인·상인 대표자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방금 제가 호명한 분들과 단체들이 정의당이 앞으로 갈 곳, 또 가야할 곳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정의당을 격려해주시고, 정의당을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출발할 때 정신을 항상 기억하는 당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정의당의 한걸음, 한걸음이 집권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이 되도록 더욱 더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