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당명개정투표 결과에 대한 입장
오늘 당명개정 당원총투표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당원들께서는 정의당 당명을 계속 쓰자고 결정 하셨습니다. 그 동안 당명개정을 열심히 준비하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성실히 투표에 참여해주신 모든 당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이번 당명개정은 통합에 따른 것입니다. 작년 11월 열린 통합당대회는 “당원 총투표를 통해 총선 후 6개월 이내에 새로운 당명을 정한다”는 방침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7월 당명개정위원회가 설치됐고, 위원회는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명개정위원회는 통합정신을 지키고 당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당명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과, 지난 4년 간 어렵게 형성해 온 브랜드 가치를 지켜서 당의 성과를 더욱 강화하려면 정의당 당명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 사이의 뚜렷한 간극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당명개정위원회는 ‘대의원대회를 통해 하나의 당명개정안을 정하고 이에 대해 당원들의 찬반을 묻는 당원총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이는 당명개정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원칙과 당명개정은 당원들의 총의로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한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위원회와 대의원대회도 이런 고심을 충분히 이해하여 당명개정위원회의 방안을 수용했습니다.
이제 투표결과는 나왔습니다. 다수 당원들은 정의당으로 계속 가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총투표로 새로운 당명으로 당의 가치와 지향을 더욱 또렷이 하자는 문제의식이 기각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원들의 총의는 정의당 당명을 유지하되, 앞으로 더 적극적인 토론과 실천으로 당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명개정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낙담하신 분들이 계시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결과적으로 4자합의가 정확히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명개정 실패를 당의 실패로 성급하게 결론내리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당의 최고, 최종 의사결정기제인 당원 총투표의 권위를 존중해서, 변함없이 당의 변화에 앞장서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당명유지라는 총투표 결과를 현실안주를 선택한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또 이번 논쟁이 소모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당명개정은 쉽게 이념적 대립과 분파적 갈등으로 번질 수 있었던 사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당원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인내와 타협으로 공존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이번 당명개정 과정이 결코 평탄하진 않았지만, 배려와 존중의 통합 정신을 발휘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명개정 절차 종료를 계기로, 저를 비롯한 집행부는 더 강하고 매력적인 ‘팀 정의당’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당명개정 과정에서 제기된 치열한 문제의식들, 향후 정치활동과 조직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당명개정 논쟁을 감정적 앙금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당의 성장과 도약의 자양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오는 21일은 정의당 창당 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4주년을 기점으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시 달려 나가야 할 때입니다. 저는 계획된 조직 정비와 혁신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대선 승리로 나아가는 종합적인 계획을 서둘러 준비할 것입니다. ‘다시 아래로, 민생과 함께’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갑시다.
2016년 10월 12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