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정의당 3기 2차 당대회 대회사 전문

일시: 9월 25일(일) 14:00
장소: 의원회관 대회의실

사랑하는 대의원 여러분,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참관하러 많은 당원들이 오셨는데 정말 반갑습니다. 여러분. 오늘 새벽부터 서둘러서 광화문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대의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가 비상하게 탈핵캠페인을 한 것처럼, 대한민국은 이제 위기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북한은 사실상 핵무기를 손에 쥐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원자로가 밀집되어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지진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최근에 국제통화기금 IMF는 OECD 국가 중 가장 크게, 빠르게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는 나라로 우리 대한민국을 지목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는 북핵, 원전 지진 공포, 그리고 불평등은 아주 역사적 맥락을 갖은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오랜 세월 기득권 정치, 황금만능주의 정치, 그리고 대결주의 정치가 만들어낸 그런 위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단시간 내에 몇 개의 정책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그런 대한민국에 대전환을 사명으로 만든 정당이 우리 정의당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고통과 불안이 커질수록 우리 정의당 더 분발해야 합니다. 더 크게 힘을 모으고 더 유능해지고 더 헌신적이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대의원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다짐하고자 합니다. 우리 정의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정의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총선이 끝난 지 5개월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조직의 정비와 혁신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중앙당 조직을 정책미래내각으로 개편해서 명실상부한 민생정책정당으로 면모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또 우리 당의 뿌리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지역위원회 활성화와 강화를 위한 예산 혁신도 이뤄냈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우리 당의 정체성을 위해서 교육 연수단을 발족하고 당원 간부 교육에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있습니다. 활동가 500인 양성을 실현하기 위해서 2018년 지역정치사업단도 발족시켰습니다. 저는 이제 어떤 대표나 몇 명의 스피커에 좌우되는 정당이 아니고 당원과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연말까지 모든 체제를 정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대의원 동지 여러분,

그 와중에 우리가 복병을 만났습니다. 어떤 준비도 없이 의식도 못한 채 뜨거운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혼났습니다. 이번 우리 당의 갈등은 상임대표인 저부터 여러분들 모두 우리 당이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위해서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 여러 가지 미숙한 점을 보였고, 그로 인해 많은 당원들이 당을 떠났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상임대표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다른 정당에 없는 갈등이 우리 정의당에서만 격렬했던 것은, 저마다 많은 문제를 느끼는 우리 청년들이, 여성들이 찾을 만한 정당이 우리 정의당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갈등을 우리 당이 보다 성숙한 개혁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조급하다고 세 대결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정의당원으로서의 자부심은 더 급진적인 제안을 하고, 더 과격한 행동을 하고, 내 뜻은 무조건 관철시켜야 하는 그런 데에 있지 않습니다. 정의당으로서의 자부심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가치 중심의 원칙을 지키면서 보다 헌신적으로 실천하면서, 진정으로 우리 민중의 삶을 바꿔내는 그 책임에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보다 진취적이면서도 성숙한 민주주의자들의 조직으로 거듭날 때, 우리 정의당은 비로소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승리의 길을 일궈내겠습니다. 연말까지 논란이 되었던 문화예술, 여성 분야도 정책미래내각으로 단단하게 세우겠습니다. 또 우리 당원들이 다양한 토론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와글’ 같은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대의원대회 직후부터 전당적으로 교육과 토론이 실시돼 나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돈되고 질서 있는 우리 당원들의 뜻을 모아나가겠습니다.
 
제기된 갈등, 그 문제를 결코 회피하거나 흐지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질서 있는 토론이 필요합니다. 당원게시판에 글 몇 줄 쓰지 않는 당원들도 다 의견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이 대의원 대회에서 우리 당이 이제 우리의 다양성을 더 큰 에너지로 바꿔나갈 수 있는 능력 있는 정당임을 우리 스스로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오늘 가장 중요한 중심안건은 당명개정건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작년 통합과정에서 남겨진 숙제입니다. 우리 대의원들이 결정한 합의이고 약속입니다. 이 합의를 지키면서, 또 우리 당원들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서 동분서주 애써 주셨던 당명개정위원회 나경채 위원장과 당명위원들에게 큰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 당명개정 논의가 우리 당의 정체성을 보다 뚜렷이 하고 우리 당을 보다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만드는 것은 저와 여러분의 책임인 것입니다. 이런 책임감을 가지고 오늘 이 당명 개정에 성숙한 모습으로 힘을 모아주셨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을 상임대표로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내년은 대선입니다. 대선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제가 최근에 부쩍 많이 받습니다. 우리 당은 아직 대선에서 마이너리그에 있습니다. 그러나 대선은 정당으로서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입니다. 피해갈수도, 피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대선은 단지 국가 최고 지도자를 뽑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우리 정의당이 아니면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내 몰릴 대한민국의 방향에 우리 정의당이 확실하게 민중의 색깔을 입히는 대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의원대회를 마치면 대선 준비단을 구성해서 대선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정치사업단의 본격적 활동을 통해 2018년 지방선거 출마 활동가군을 육성하는 일 역시 서두를 것입니다.
 
우리 정의당은 이번 대의원 대회 직후부터 불평등 해소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에 전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데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정의당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9월 25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