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새누리당의 건국절 주장은 국정교과서에나 나올법한 것이다
[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새누리당의 건국절 주장은 국정교과서에나 나올법한 것이다
 
 
오늘 새누리당 지도부가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건국절 주장을 또 다시 들고 나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초대 대통령이 이승만임을 강조하면서, 임시정부는 영토와 국민을 갖지 못한 망명정부였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건국됐다고 봐야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심재철 의원은 우리나라의 생일이 없다면서 건국절을 법제화 하자는 주장을 폈고, 유창수 청년최고위원은 한술 더 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교육관을 불어넣기 위해 건국절을 제정하자고 주장했다.
 
주장 하나하나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정현 대표가 봉숭아 학당을 경계하고자 했는데, 며칠 가지도 않고 최고중진회의가 바로 봉숭아학당의 역사 시간이 된 듯하다.
 
분명하게 다시 알려드린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3.1 운동과 임시정부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제헌 헌법 이후로 헌법 전문에 명시되어 있다. 1948년 발행한 1호 관보에는 대한민국 30년이라고 기재돼 있고, 새누리당이 그토록 친애하는 이승만 대통령 역시 정부수립 기념사를 통해 이를 또렷이 하고 있다. 이것이 진짜 역사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건국절이라 할 수 있는 독립기념일은 독립을 선포한 1776년 7.4일이지, 새누리당이 주장하듯 실제 독립이 승인된 1983년 9.3일이 아니다. 미국 또한 역사적 의미가 시작된 날을 최고의 국경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건국절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아마도 다른 의도가 있을 터이다. 반역사, 반헌법적 논란이 있더라도 어떻게 하든 역사를 자기 입맛대로 미화하려는 대통령의 그릇된 욕망과 같아 보인다. 대통령이 운을 띄우자 가락과 장단을 맞추는 꼴이다.
 
또한 이런 행태는 지속적 논쟁을 통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파렴치한 행태와 같다. 둘 다 반역사적 목적의식이 낳은 퇴행적인 역사프레임 전략이며 한일 양국에서 나타나는 뒤틀린 보수의 구겨진 얼굴이다. 
 
새누리당에 충고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것이야 말로 역사왜곡을 넘는 역사적 자기비하며, 이는 곧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자긍심 고취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다. 자기 모순에 빠지는 바보 같은 언행이다.  
 
날이 여전히 뜨겁다. 새누리당은 국정교과서에서나 나올법한 주장으로 국민 가슴에 더 이상 불 지르지 말기 바란다.
 
 
2016년 8월 17일
정의당 대변인 한 창 민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