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회찬 공동대표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 전문
“대선 후보 1차 토론, 전체 판세에 큰 영향 없을 것”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5일 오전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4일 저녁 이뤄졌던 대선후보 1차 토론회에 대해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주는 토론회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노 대표는 “문재인 후보나 박근혜 후보나 토론형 정치인은 아니”라면서 “문재인 후보는 과도할 정도로 신사적으로 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도전하는 사람다운 결기를 남은 기간 동안 보이지 않으면 상당히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후보의 토론 태도에 대해서는 “토론은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라 국민들의 공감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지지층만 통쾌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자기 지지층에는 딱 적합한 태도일지 몰라도 큰 변화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에게는 미흡한 태도”라고 말했다.
아래는 해당 인터뷰 전문이다.
김갑수 앵커(이하 앵커):
대선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를 넘어 뒤지는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요. 문 후보의 지지율은 기대했던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발언 후에도, 지지율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위기감 속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는 범야권의 공동 선거운동을 위한 '대통합 국민연대'를 출범키로 했습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 재야 시민사회 인사 등이 다수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대선판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또 어젯밤 진행된 대선후보 토론회는 어떻게 보셨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이하 노회찬):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물론 토론회 보셨지요? 방금 전에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 인터뷰 한 거 혹시 들으셨나요?
노회찬:
제가 다른 일을 하느라고 못들었습니다.
앵커:
어제 토론회 어떻게 보셨는지요? 전체적인 평을 해주신다면.
노회찬:
지금 전체 선거 구도가 양강구도인데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토론회에서 처음 부딪혔는데 두 사람의 승부로 보면 무승부고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주는 토론회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앵커:
이 선거판 내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를 표명하신 입장이신데 문재인 후보 토론을 어떻게 보셨는지 자세히 평가하신다면요?
노회찬:
그렇습니다. 문 후보나 박근혜 후보나 토론형 정치인은 아닙니다. 그래서 토론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상대방 취약점을 두드리면서 공감, 공분을 만드는데 대단히 서툰 분들이라는 게 어제 드러난 것 같고요. 특히 문 후보는 과도할 정도로 신사적으로 했어요. 상대방에 대해서 비판을 가할 때 자신의 발언시간을 상대방에게 마이크를 건네주는 시간으로 하고 아쉬움이 큽니다. 그리고 어제 토론 자체는 사실 그런 대선 토론이 임하는 사람 입장에서 쉬운 게 아닌데 토론이 너무 이번 선거에 없었습니다. 어제가 첫 토론이고요. 그래서 좀 더 많은 토론이 있으면 본인의 생각이 더 드러나고 유권자들도 토론을 통해서 여러 가지 비교하고 식별하는데 용이할텐데 토론기회가 적은 게 아쉽고 적은 기회에 본인들이 생각을 더 많이 드러내고 치열하게 논쟁하기에 능숙한 분들이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어제 화제의 인물은 이정희 후보 아니겠습니까? 날선 토론이 많았고 새누리당 김성주 위원장과 이야기를 해보니까 심한 표현을 많이 했어요. 워딩을 그대로 옮기면 토론 태도에 대해서 원색적이고 저질스럽다, 어떻게 계속 토론회에 참여시키느냐 운운 등등의 말씀을 하셨는데 과거에 당을 같이 하신 적도 있는 노회찬 대표로서는 어떻게 보셨는지요?
노회찬:
어제 토론회에서는 가장 돋보인 토론하는 토론자로서는 가장 잘한 토론자였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마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건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가 아팠다, 이정희 후보의 공격을 통해서 많이 아팠다는 반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상당히 예리한 공격이었는데 그것만해도 성과라고 보고 다만 한 가지 추가로 주문하자면 예리한 공격이 상대방의 무장을 해제하는 공격도 있고 상대방의 무장을 강화하는 공격도 있는데 아직 상대방의 무장을 해제하는 공격에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거죠. 날선 공격은 그래도 유효하지만 오히려 폭넓은 공감을 얻는, 토론은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라 국민들의 공감을 확대하는 게 사실 목적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더 넓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지지층만 통쾌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지지층은 너무 적잖아요.
앵커:
이정희 후보의 토론회가 보수층에는 결집의 계기가 될 예측이 가능한데 중도층으로 관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분분한 것 의견이 있을 것 같아요.
노회찬:
저도 트위터를 보니 의견이 갈려요. 좀 더 중도층을 끌어오려면 유혈이 낭자한 토론이 가장 좋은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통쾌하면서도 공감을 얻어내는 그런 방향으로 더 노력했으면 합니다.
앵커:
이정희 후보 발언 가운데 논란이 될 것 같은데 박근혜 후보를 떨어트리려 나온다는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노회찬:
그런 발언이 저는 얻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죠. 결국 지지층은 속이 시원할 거고 상대장은 불쾌할 거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나뉘어 질텐데 폭넓은 공감을 얻는데 부족함이 있습니다. 오히려 저 사람이 집권하면 큰일나겠구나, 하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나는 이렇게 던져버리면 너무 직설적일 때 그렇지 않습니까? 효과는 아무래도 직설적일수록 효과가 높다고 볼 수 없는 거죠.
앵커:
오늘 모두에 노회찬 대표 말씀 보니까 이 토론회로 지지율 변동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하셨거든요. 대선 2주일 앞두고 지지율은 새누리당 쪽으로 기우는 게 수치상으로 보이는데 왜 그렇다고 보세요?
노회찬:
야권 사실상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 측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정권교체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를 넘어서서 왜 문재인이 되어야 하느냐, 문재인 후보가 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그런 문재인 후보를 찍어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히 못 대고 있고, 문재인 후보를 떠올릴 때 대표적인 공약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거죠.
앵커:
후보 자신의 문제군요?
노회찬:
후보 개인보다 캠프의 문제라고 보이는데 야권후보로서 정권교체를 한다고 나선 후보의 계획이나 상황 주도력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 좋은 사람, 착한 사람, 흠이 거의 없는 사람, 이런 정도만 가지고는 안 되거든요.
앵커:
혹시 실체가 그런 것 아닌가요?
노회찬:
도전하는 사람다운 결기를 남은 기간 보이지 않으면 상당히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야권에서 큰 변수로 생각한 게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표명, 지지하는 방식 등등입니다. 며칠 전 발언이 있고 지표상에 지지율에는 별로 영향을 못 준 것으로 나오는데 앞으로 안철수 전 후보 이에 대해선 어떻게 변수로 보시나요.
노회찬:
안철수 전 후보가 보인 태도는 조금 2% 부족하다고 봐요. 국민들을 보지 않고 자신의 지지자만 보는 게 아닌가, 자기 지지층에 대한 배려도 좋지만 더 넓은 시야로 현재 전체 정국에서 어떤 선택, 어떤 행동, 말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최근의 태도는 자기 지지층에는 딱 적합한 태도일지 몰라도 큰 변화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에게는 미흡한 태도거든요. 저는 안철수 후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온다고 해서 판이 결정적으로 바뀔 수준까지는 아닐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적극적인 지지나 지원도 필요하지만 문 후보 측도 그것에만 기대선 안 된다, 기대서도 역시 2%에서 1%부족으로 바뀔 뿐이지 부족한 게 여전히 사실이기에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민주통합당은 범야권 공동선거운동 기구인 대통합 국민연대가 결성된다는 건데 심상정 후보도 함께 하는 것이죠?
노회찬:
저희는 기본적으로 중앙과 지역 차원에서 그런 공동으로 선거 운동하는 형식과 방법이 어떻게 되든 명칭이 어떻든 그런 곳에 참여하는 걸 기본방침으로 정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활동을 하시게 될까요?
노회찬:
이미 지역차원에서는 공동으로 선거운동하는 방법들이 논의되기도 하고 실현하는 지역도 있고요.
앵커:
유세도 함께 하나요?
노회찬:
국민연대가 여러 세력이 모이는 방식으로 된다면 저희도 적절한 수준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앵커:
남은 대선기간동안.. 대선 승패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노회찬:
아무래도 미래비전을 누가 어떻게 의미 있게 제시하는가의 경쟁이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북한 변수 미사일 변수도 있고, 과거사 의혹과 관련된 폭로 공세 등도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이 선거에서 부족한 건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그래서 대선 이후에 우리 가족, 나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런 문제라고 보여지고 그에 대해서 확실한 의미 있는 인상적인 답을 주는 후보가 아직 없다, 국민들이 보는 것 같습니다. 미래가치와 비전을 어떻게 제시하는가가 선거에서 남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의 역할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을 하셔서 그런데 대통합국민연대, 안 후보가 참여할 것으로 보십니까?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노회찬: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안 후보 본인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함께한 분 중에 참여할 수 있는데 안 후보 본인은 독자적인 처지에서 선거를 돕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고 그것도 괜찮은 방식이라고 봅니다.
앵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2012년 12월 5일
진보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