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 모두발언 전문
[보도자료]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 모두발언 전문
 
일시: 5월 3일(화) 13:30
장소: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
 
■ 심상정 상임대표
 
좀 덜 오붓해도 좋고, 치고받고 싸우더라도, 좀 북적였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19대보다 딱 한 명 늘어 이렇게 여섯 명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여섯 명이 정의당의 이름표를 달고 다음 4년 종횡무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것입니다.
 
천근만근 민심의 무게를 확인한 선거였습니다. 유권자들은 국민을 거역하는 오만한 권력은 반드시 내쫓긴다는 민주정의 철칙을 세워냈습니다. 열길 스무길 민심의 깊이를 확인한 선거였습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또 정치 엘리트들이 뭐라 하든 말든, 유권자들은 묵묵히 유권자의 몫을 다했습니다. 무섭도록 매섭게, 그리고 정교하게 심판했습니다.
 
정의당이 이번에 거둔 6석과 정당득표 7.2%는 대체로 현상유지입니다. 물론 저희의 노력과 기대에는 많이 못 미치는 성적이고,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선거환경이 나빴고, 여러 악재가 있었습니다. 과거에 대한 심판이 압도하니 미래를 향한 대안은 진지하게 고려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정의당이 좀 더 잘했다면, 좀 더 빨리 성장했다면 양당 심판 과정에서 유탄을 맞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저희는 국민들에게 정의당이 믿고 맡길만한 대안정당이라는 점을 잘 설득해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철두철미하게 총선평가를 진행하겠습니다. 야권연대 등 총선의 주요전략과 방침들을 엄정하게 평가하겠습니다. 아울러 당의 취약한 사회적 기반, 관성적인 전술운용, 중앙당 조직체계 전반도 따져볼 것입니다. 오늘 워크숍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한 당선자들의 토론이 진행될 것입니다.
 
아쉬운 총선성적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별개로, 2016년 한국사회와 정치공간에서 진보정당 정의당의 존재는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수년 전 난파되었던 진보정치가 조직을 추스르고 치른 첫 번째 선거입니다. 온갖 악재 속에서 온전히 우리 힘으로만 정치적 교두보를 확보한 것입니다. 거센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버텨낸 것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진전된’ 현상유지, 또는 현상유지 플러스라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20대국회는 16년만의 여소야대 국회입니다. 의석분포를 보면 여당 122석 대 야당 및 무소속 178석입니다. 정확히 반대되는 상황까지 염려했던 점을 떠올릴 때, 무척 다행스런 결과입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20대 국회에 대해서 큰 기대를 갖고 매서운 눈으로 지켜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20대국회에서 국민들께서 생각하는 기분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같은 ‘민생 없는 대결정치’와 기득권 담합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교섭단체 세 당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민생이 아니라 오로지 대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3당은 고달픈 민생 대신에 중도 경쟁에 열을 올릴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의 승리가 만들어낸 3당체제가 국민을 패배로 내모는 보수3당야합체제로 쉽게 변질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의당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 6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명의 정의당이 20대국회의 민생농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고,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창당 이후 지속돼 왔던 변화와 혁신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창당이후 실천 속에 만들어진 정책제일 민생정당의 노선을 더욱 확고히 해, 불평등을 해소하고 땀의 정의를 실현하는 민생제일정당이 될 것입니다.
 
둘째, 새로운 다당체제 아래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야당 속의 야당으로 선명야당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정책내각과 핵심활동가 육성 등 과감한 리빌딩을 통해 근본적 정치교체를 준비하는 대안진보정당의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4만 당원을 비롯한 수많은 지지자과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여섯 명에 모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대 잊지 않고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정의로운 정치 펼쳐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노회찬 당선자
 
저는 3년 전 2013년에 대법원의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이번에 국민들의 투표로 의원직 복직을 했습니다. 대법원의 제3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국민의 재판인 총선에서, 제4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에게 무죄판결을 내려주시면서 의원직에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은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정의당은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으로서 19대와 마찬가지로 아니면 더 큰, 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의당의 의석이 비록 6석이기는 하지만 정의당은 이번에 7.24%의 정당 득표를 얻음으로써 만일 독일식 선거제도였다면 21석, 원내 교섭단체를 충분히 이루는 그런 지지를 국민들로부터는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 정당이 아니라 7% 정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의 출발은 바로 정의당에게 이번 선거를 통해서 표를 주셨던 171만 9891명, 이 숫자로부터 정의당은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숫자를 1년에 2배씩 늘려나가는 일이야말로 정의당이 해야 할 일이고 가야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4년 후에 정의당의 지지율이 지금의 수배가 되는 그런 성과를 낳을 수 있도록 온몸을 던져서 열심히 일함으로써 뽑아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보답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정미 당선자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국회의원 당선자 이정미입니다. 지난 19대 국회에는 국민들이 정치권에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에 민생은 어디 있는가, 그리고 국민의 기본권은 어디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심판이었습니다. 망가진 민생을 되살리고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라고 하는 혹독한 심판이 있었고 그것이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었습니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선거 내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맞습니다. 더 많이 일해야 하는 것이 국회의원들의 지금 의무입니다. 그러나 정작 정말 일하고 싶은 사람,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불황 속에서 속절없이 내쫓기는 수많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 그리고 밤 새 아르바이트를 하고도 3000원짜리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우리 청년들, 이 사람들에게 보람 있고 존엄 있는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그것에 답을 못하는 그런 정치를 이제 끝내야 된다는 심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의당이 있기 때문에, 고공농성탑을 올랐던 많은 노동자들이 이제 정치에 기댈 수 있고 국회를 찾아올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정치 변화를 만들겠다고 다짐 드립니다. 그리고 20대 국회는 일자리를 만드는 국회, 그리고 일자리에 밀려난 사람들에게 사회 안전망을 만드는 그런 국회를 만들겠다고 다짐 드립니다. 원내유일 진보정당 정의당이 있기 때문에 이제 이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국회를 만들 겠다고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종대 당선자
 
안녕하십니까. 김종대 당선자입니다. 저는 정치를 바깥에서 봐왔습니다만 이번 20대 총선에 당내 경선과 총선에 임하면서 한 가지 분명히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역시 한국 정치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결정적인 역할 주체는 바로 정당이다. 정당 정치가 바로 서야 정치가 바로 선다는 점이 총선이 우리에게 알려준 귀중한 교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당 체제가 실패했을 때 이에 대해 국민들이 준엄하게 심판하셨다는 것이 바로 총선에서 드러나는 민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이야 말로 그 막장 공천과 여러 가지 시스템이 붕괴되는 거대정당들 속에서도 홀로 깃대처럼 서서 자신의 반듯한 길을 지켜왔고, 또한 당내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번 총선에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께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많은 선거였다고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또한 그 이면에는 정의당에 대한 견고한 지지가 확인이 된 적지 않은 성과가 분명히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외연이 확장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적어도 진보정치 최후의 보루인 정의당에 국민여러분들께서 아낌없는 성원을 해주셨고 또 7.2%의 지지야 말로 한 표 한 표가 너무나 소중한 표라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견고한 지지는 앞으로 정의당이 외연적으로 확대되고 더 강해지는 정당이 되는 디딤돌이자 마중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진보정당은 항상 국가와 이데올로기, 색깔론과 종북몰이의 희생물이었습니다. 국방, 안보분야는 진보정당의 자산이 아니라 짐이 되어왔던 기존의 정치가 이번에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우리 국군 장병들의 국방 민생을 챙기는 정의당의 새로운 면모가 이번 20대 국회에서 국민 여러분에게 충분히 전달된다면 앞으로 정의당이 대안정당으로서, 정책정당으로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 지금부터 자세를 반듯이 하고 단단하게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아무쪼록 잘 지켜봐주시고 또한 혹시라도 제가 약간이라도 오만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언제라도 질타해주시면 그때마다 정신 차려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혜선 당선자
 
당선자 추혜선입니다. 먼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당원 여러분과 또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이렇게 20대 국회 문 앞에 서있습니다. 이 순간 저와 함께했던 많은 이웃들이 떠오릅니다. 언론운동을 하면서 늘 죄스러웠던 세월호 가족들, 그리고 저를 누나라고 부르고 있는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들 그리고 생계와 줄타기를 하면서도 운동장을 지키는 시민사회 활동가들, 또 광고탑 위에 올라 겨울을 함께 나던 방송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들, 산간 벽지를 지키며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준 별정 우체국 직원들, 취재본능의 목마름을 견디면서 복직을 꿈꾸고 있는 해직 언론인들, 그리고 또 많은 이웃들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늘 함께했던 제 이웃들의 절박함과 저의 절박함, 분노가 저를 지금 20대 국회로 소환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무거운 사명 앞에 더는 두 가지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저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는 국민의 노동조합임을 선언한 정의당의 성실한 입법노동자가 되겠습니다. 특히 저는 언론의 정상화를 이끌 대표주자입니다. 언론을 맑은 사회적 공기로 또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입법을 실현시키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한 가지 더 약속드릴 것은 통신비 인하의 공약을 반드시 실현시키겠습니다.
 
두 번째는 늘 그렇듯, 우리 이웃의 곁에 있겠다는 약속입니다. 또래의 아이를 키우며 아픔을 나누는 이웃으로, 또 언제든지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누이로, 그리고 동지로 제게 허락된 이 시간을 살아내겠습니다. 내 이웃들과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겠습니다. 내 이웃들을 지키는데 초선의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 윤소하 당선자
 
당선자 윤소하입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심려 끼쳐드려서, 새벽까지 잠 못 이루게 해드려서 당사자로서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그만큼 비록 소수정당이지만 정의당의 한 명의 국회의원이 얼마나 많은 국민적 기대와 희망의 상징인가 하는 것을 늘 생각하게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정의당 소속의 국회의원으로서 현장정치를 국회로 구체적으로 옮겨오는 것에 우선하는 그런 활동을 하겠다는 것을 말씀을 드립니다. 또 하나는 얼마전 팽목항에 갔었습니다. 참 바람도 많이 불었고 비도 많이 왔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은 국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 그리고 국민의 시선이 얼마나 정교한가를 보여준 결과였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를 아전인수 격으로 국민의 힘과 시선으로 보지 않고 정치적 기술을 부리는 도구로 사용하려는 또 한 편의 야당 일각의 그런 모습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한 말씀 드리면, 세월호 유가족이 바라보고 있고 그리고 우리가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또 다른 안방의 세월호 부분의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 야당들이 먼저 자각하고 대체하는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민생의 제일의 문제를 세월호 특별법 개정의 문제, 특검의 문제 그리고 노동 4법의 문제 그리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대응의 문제, 개성공단의 문제 등 이 산적한 민생을 우선적으로 챙기지 않고 벌써부터 대권을 염두에 둔 정치적 게임에 너무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민생을 챙기는, 대권 레이스가 아닌 민생 레이스를 펼치는 야당들이 돼야되고 거기에 합당한 임무와 역할이 우리에게 주어져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저는 당선자의 한 사람으로서 20대 국회에서, 모두에 말씀드렸던 그런 삶의 현장을 국회로 가져오는 것은 민생 제일, 제대로 된 민생을 정의당 국회의원의 이름으로서 현장에서 국회까지 잇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6년 5월 3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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