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4/19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 전문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4/19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 전문
 
-대선 야권연대? 현재 결정할 수 없어
-더민주, 잘 해서 제1당 된 것 아냐
-4.13총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심판 성격
-국민의당, 양당체제 낡은 정치 혁신이 사명
-국민의당 3당으로서 역할해야, 외면한다면 정치 기만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이번 4.13 총선을 보면 눈에 띄는 당선자들이 있는데요. 특히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진보정당 최초 3선 국회의원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분이죠. 정의당 심상정 대표인데요. 심상정 대표가 바라보는 정치권의 움직임, 어떤 입장인지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심상정 정의당 대표(이하 심상정):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일단 축하드립니다.
 
◆ 심상정: 고맙습니다.
 
◇ 신율: 심상정 대표 같은 경우에도 일여다야 구도 속에서 승리를 하신 거고요. 그런데 지금 어쨌든 여소야대 국회가 구성되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심상정: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독선과 실정에 대한 분노에 찬 응징이다,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천근만근의 민심의 무게를 확인한 선거라고 생각하고요. 일각에서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의 효과를 많이 예상도 하고, 저희 야당들은 그걸 많이 걱정도 했거든요. 결국은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 효과보다, 그것을 뛰어넘는 유권자들의 심판 욕구가 이번 여소야대 정국을 만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고 보는데요. 왜냐면 권력을 맡겨서 잘하면 또 찍어주고, 잘못하면 권력을 회수한다는 민주 정치의 원리를 아주 준엄하게 확인시켜 준 선거다, 누구도 주권자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것을 단호히 보여준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야권 같은 경우에는 야권 단일화, 연대, 이런 것을 계속 주장했는데, 그렇지 못했지 않습니까? 결국 연대나 단일화는 실패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소야대가 이루어졌다, 이건 사실 야권도 단일화나 연대에 대한 집착증을 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심상정: 그러니까 이번 선거는 반세기 이상 지속해온 기득권 양당 체제 가지고는 안 된다, 이런 결론을 내신 거라고 보고요. 그런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만들어가는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낡은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심판을 했는데,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과제로 남겨두셨기 때문에, 그러면 양당체제를 뛰어넘는 다원적 질서를 어떻게 만들어갈거냐? 그게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서 다음 대선도 새누리당이 이렇게 치를 거다, 이런 가정은 비현실적이라고 봐요. 항상 상대도 대응을 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말로 왼쪽으로 옮겨 오고, 정상적인 과정으로 나름 괜찮은 후보를 만들고 하면, 이번에 떠났던 합리적 보수층은 상당히 회복될 거고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쨌든 국민들은 그런 오래된 양당질서를 넘어서라고 했는데, 그러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양당 체제 중심의 제도와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해서 다원적 질서 속에서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그런 정치체제를 만들어갈 책무가 야당에게 주어진 것이고, 특히 제3당은 그런 승자독식과 패권적인 국회 관행을 뛰어 넘는 과감한 혁신을 자기 사명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러면 지금 말씀 들어보면 대선 때는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심상정: 그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를 말하기가 현재로써는 쉽지 않다고 봐요. 왜냐면 총선과 대선은 다른 종류의 게임이고, 또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아주 단순화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전략적인 고심이 담길 여지가 많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중도 보수 유권자들이 기계적인 단일화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다는 점이 확인되었고요. 또 한편은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새누리당이 다음 선거도 총선처럼 치를 거라는 가정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저는 야당들이 이제는 한동안은 따로, 또 공동으로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내용에 대해서 설득력 있는 내용을 만드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요. 각 당의 정체성들도 다 정리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정권교체 방법론은 자연스럽게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미리 예단해서 이렇다, 저렇다 규정하기는 좀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지금 예단하기 힘들다는 말씀은 전적으로 동의하는데요. 지금 선거 끝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여당이나 야당 모두 지금 당대표,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이거 가지고 시끌시끌해요. 그런데 정의당은 시끄럽지 않더라고요?
 
◆ 심상정: 정의당은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하는 모범적인 공천도 했고, 정책도 냈는데요. 오히려 그게 역설적으로 언론에서 배제되면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평가받는 데에 오히려 역효과가 있지 않았나, 이런 우스갯소리도 제가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여권이나 야권의 지금 이런 현상들을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심상정: 이번 선거에서 천근만근의 민심의 무게를 우리가 확인했잖아요? 그리고 열길, 스무 길의 민심의 깊이를 드러낸 선거였기 때문에, 저는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도 결국 국민들의 2차, 3차의 평결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잘해서 제1당을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야당이 오히려 심판대에 오른 격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정말 새누리당 정부보다 더 유능하고 책임 있는 정부를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데에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입니다.
 
◇ 신율: 그런데 사실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호남에서도 완전히 소외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은 같은 야당 입장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 심상정: 물론 그렇죠. 새누리당은 여권 지지자들이 심판한 것이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사실 여야 모두 심판 받은 것이다, 이런 깊이 있는 평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 신율: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총선 결과에 대해서 공개발언을 처음으로 했는데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심상정: 닷새 만에 나온 말씀인데 조금 허탈합니다. 선거 직후에 나온 두 줄짜리 논평에 비해서는 몇 말씀 더 하셨는데요. 이정도 민심이면 달라지지 않겠나, 이게 국민들의 기대였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국회가 잘해라, 그러면 정부도 잘 협력하겠다, 이건 뭐 지금까지 했던 말씀이니까 앞으로도 지금까지 하신대로 하시지 않겠나 싶고요. 그런 점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안녕이 참 걱정스럽고요. 사실 이번 총선은 한 마디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본다면 과연 민주사회의 정치 지도자로서 국민들의 문제제기에 제대로 응답하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인데, 그 점에서 매우 실망이 컸습니다.
 
◇ 신율: 시간 관계상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국민의당의 등장으로 정의당의 입지가 좁아졌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심상정: 당장 쓰고 있던 회의실마저 지금 뺏기게 되었는데요. (웃음)
 
◇ 신율: 아, 그래요?
 
◆ 심상정: 네, 그런데 저는 현재 같은 패권적인 교섭단체 제도나 관행이 계속되면 정의당의 의정활동이 많이 억눌릴 것 같은데요. 그래서 저희 정의당도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원내에서 억눌린다면 국민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선거 평가를 포함해서 20대 국회 대응까지를 포함한 당 발전 전략에 대해서 당 내에서 치열한 논의가 있을 거고요.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덩치 큰 원내정당들이 그들만의 기득권 국회를 만들어 가면 우리는 원외에서 진보적인 대중정당다운 민생정치를 만들어가야 겠다, 이런 생각이고요. 한 말씀만 덧붙이면 국민의당이 제3당인데, 3당은 승자독식 제도와 패권적 관행, 말하자면 양당체제 중심의 낡은 정치를 과감하게 혁신하는 것이 제3당의 사명입니다. 그것을 외면한다면 3당의 자격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런 국회에서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기만될 것이라고 봅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심상정: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심상정 정의당 대표였습니다.
 
2016년 4월 19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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