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김세균 공동선대위원장, 마지막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 및 기자 질의응답 전문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김세균 공동선대위원장, 마지막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 및 기자 질의응답 전문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 “정의당은 이제 시작…민생 살리는 진짜 야당이 누군지, 양당체제 극복하는 진짜 제3당이 어느 정당인가 가리는 경쟁 시작”
“2018년 지방선거에 젊은 정치인들 대거 진출 시킬 것…그 과정서 젊은 차세대 리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될 것”
 
김세균 공동선대위원장 “정의당 대안적 진보정당으로 주목받아”
 

일시: 2016년 4월 14일 오전 11시
장소: 국회 본청 216호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들은 주권자로서의 권능을 단호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권력을 맡겨 잘하면 또 찍어주고, 잘못하면 권력을 회수한다는 민주정치의 원리를 준엄하게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주권자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그리고 우리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천명한 선거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야당이 아니라 위대한 국민이 승리한 선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고단한 국민들의 삶은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해온 박근혜 정부를 냉엄하게 심판하셨습니다. 또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은 방기한 새누리당에 대해 호되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권력은 국민을 위해 쓰라고 준 것이지, 권력자나 사리사욕을 위해 준 것이 아니라는 점을 국민들께서 확인해 주셨습니다.
 
12년 만에 1당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12년 만에 원내1당 교체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제1야당이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더불어민주당은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무능하고 오만한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로 의회권력을 회수해 야당에게 주었습니다. 이로서 야당 역시 큰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을 야당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야당도 결코 잘 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지금 새누리당에 닥쳐온 역풍은 야당을 향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수십 년 이어져온 기득권 양당정치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주셨습니다. 그러나 낡은 것에 대해서는 단호히 심판했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선거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 야당들이 권력만 좇는 계파정치와 이합집산으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은 단호하게 심판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은 국민들로부터 6석의 의석과 7.2%의 정당득표율이라는 성적표를 얻었습니다. 저희가 목표로 했던 두 자리 수 의석, 두 자리 수 지지율을 달성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국민들이 매겨주신 성적 아쉽습니다만 격려 어린 질책으로 생각하고,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선거제도가 개악되고, 다야구도 속에 야권연대 없이 이룬 현상유지는 그래도 작은 진전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두 야당과 달리 반사이익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혁신으로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자평합니다.
 
이제 정의당은 시작입니다. 민생을 살리는 진짜 야당이 누구인지, 양당체제를 극복하는 진짜 제3당이 어느 정당인가를 가리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정당다운 정당, 제대로 된 제3정당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 정의당은 국민들이 정의당에 주신 숙제들을 성실하고 일관되게 풀어나가겠습니다. 크게 성찰하고 더 혁신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종류가 다른 선진정당, 민생제일 선명야당, 정책제일 대안정당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갈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주도하고,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불평등을 해소하고 땀의 정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입니다. 진보정치가 더 커져야 하는 이유를 실천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설득해 내겠습니다. 부족한 저희 정의당을 크게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앞으로 더 큰 격려 부탁드립니다.
 
■김세균 공동선대위원장
이번에 선거운동을 하면서 다녀보니 우리 정의당에 대한 호의, 기대가 굉장히 커지고 있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정의당 지지가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는게 아닌가 싶어서 이번에 지지 못하더라도 많은 양해를 구한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비록 우리에게 7.2%가 나왔지만 사실상 그런 표까지 합하면 잠재적으로 정의당을 지지하는 층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요.
 
우리 심상정 대표가 수도권에서 그야말로 다야 구도하에서 최다득표를 한 건 대단히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북 경산에서 약관의 젊은 배윤주 후보가 진박의 최경환 후보에 맞서서 30.4%에 달하는 큰 득표를 한 것은 보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북에서도 보수의 텃밭을 진보의 꽃밭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우리 당원들과 후보들이 그 어려운 요건 속에서도 비록 당선되지 못했지만 크게 약진하면서 정의당을 대안적 진보정당으로 알리는데 앞장서는 모습, 그에 많은 국민들이 호응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주목받았다고 짚어두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 질의응답 전문
Q. 기존 의석수에 비해서 한 석이 늘기는 했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득표했던 13석에 비해서는 반토막, 거기에다가 비례대표 같은 경우에도 예상외로 국민의당에 표가 많이 갔다. 이런 것들에 대한 종합적인 상황분석은? 이번 선거가 진보정치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 생각하시는가.
 
A. 저희 정의당은 이번에 아주 혹독한 선거환경 속에서 선거를 치렀다. 아시겠지만 우선 선거제도가 개악이 되었고, 또 일여다야 구도로 치르게 되었고, 또 그 다야구도가 검증할 시간도 없이 선거를 앞두고 분열되는 바람에 저희의 진면목을 보여드리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않은 선거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저희가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 언론환경이었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유능한 일꾼들이 있다하더라도 국민들이 알아야 선거를 치를 수 있는데 양당 체제에 익숙한 언론이 3당까지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포괄했지만, 제4당의 위치에 있는 정의당에게는 매우 불공정한 선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희 자체적 조건으로 보면 정의당이 3년 반이 되었다. 아시다시피 진보정치에 대한 큰 위기를 거치면서 정의당이 난파된 진보정치의 파편들을 모아서 겨우 당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 2년 전에 정의당 이름으로 치른 지방 선거에서 정당 득표율이 3.61%이었다. 그에 비하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취약한 당의 뿌리를 견고하게 내리도록 전력투구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성적표는 “이제 정의당은 지금부터다”, “지금부터 한번 최선을 다해서 뛰어보라”는 국민들의 격려가 담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없었다면 좀 더 약진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은 없는지, 그렇다면 왜 표를 국민의당에 뺏겼다고 생각하는지.
 
A. 아무래도 아까 말씀드린 언론 환경에서 결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저희 정의당은 제가 대표가 된 이후로 지지율이 매 달 1%씩 올랐다. 원래 3당 체제였다면 아마 저희가 목표로 내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지 않았겠냐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정치에서 가정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민의당이 창당하면서 바닥을 쳤던 저희 지지율이 그래도 저희가 노력한 만큼 최소한의 평가는 받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막판에 뒷심으로 녹색바람의 잠식을 차단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사실 선거 당일은 화면에 정의당 노란색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Q. 국민의당이 내린 숙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A.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지지세가 바닥을 치고 막판에 녹색바람에 많이 잠식되었지만, 그래도 지지율이 회복된 것은 제대로 된 대안정당으로서의 가능성, 그 도전을 국민들께서 인정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정치의 역사에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진정성 있는 정당이라고 그 동안의 진보정치의 성과에 대한 기대를 국민들이 표현해 주신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은 1000페이지가 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정책제일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또한 저희 정의당은 공천과정에서 다른 정당과 달리 당대표도 단 한사람의 비례대표를 공천도 한 적이 없다. 진성당원들의 투표에 의해서 비례대표 순번까지 매긴 그런 선진 정당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래서 일부에서 저희 성적표를 가지고 진보정당, 또 저희 정의당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이신 분들이 있는데 저희는 그 반대라고 해석 한다. 3년 반 밖에 안 된 저희 정의당의 여러 가지 조건과 또 이번 선거를 둘러싼 혹독한 선거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소신대로 열심히 해보라는 격려의 성적표라고 본다. 특히 저와 노회찬 후보가 3선이 되었다. 진보정당이 3선 의원을 배출했다는 것은 이제 진보정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도전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인정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
 
Q. 말씀하신대로 3선 의원들을 배출했지만 진보정치에서도 세대교체, 새로운 인재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2018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진보정당 안에서 훈련되고 커온 젊은 정치인들을 대거 진출시키겠다, 그래서 결과로서 10-15%를 지방선거에서 당선시키는 목표를 제시한 바가 있다. 이번 총선에 국민들의 격려를 바탕으로 해서 바로 원래 저희가 목표로 했던 유능하고 책임 있는 정부를 준비하는 그런 민생 제일 선명야당으로서 길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다.
 
사실 제가 대표가 된지 얼마 안 되고 선거를 치르면서 충분히 준비해서 국민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아마 이번 선거 이후에 각 당이 또 새로운 내부 과제에 직면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희 정의당은 안정적인 지도력을 바탕으로 해서 종류가 다른 정당, 선진책임 정당을 만들어가는데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총선은 50%대 투표율이지만 대통령 선거는 70-80%대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중요한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2018년 지방선거에 정의당이 주류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젊은 차세대 리더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아시겠지만 지금 승자독식 선거제도 하에 지역구에서 제3의 소수정당이 큰 성과를 내기가 매우 어렵다. 국민의당은 노골적인 지역당 전략을 추구했기 때문에 다수 의석이 가능했던 것이다.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저희와 마찬가지로 고전했다. 그리고 1-2명의 특출한 사람을 발굴하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훈련된 젊은 정치인들을 대거 진출시킴으로써 그 토대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진보정치의 전성시대를 이룰 그 초석이 될 우리 젊은 정치인들을 위한 교두보를 놓는 것이 저희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4월 14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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