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노회찬 “심상정 · 심청이, 둘다 청송 심(沈)씨”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2년 11월 28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안철수의 돌연 사퇴, 정권교체의 위기상황이었다
안철수 지지자들, 다수는 안 후보 뜻과 함께 갈 것
문-심 정책협의, 늦어도 다음 주 초 결과 나올 것
통합진보당, 이정희... 이제 별로 기억이 안난다
김순자, 김소연... 동료의식 느끼지만 정권교체가 우선
▶정관용> 진보정의당의 노회찬 공동대표 전화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노회찬>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심상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 이건 당 지도부가 함께 논의한 결과이지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 날짜나 이런 것까지 다 협의를 하셨나요?▷노회찬> 저희들이 26일날 후보 등록 마지막날 함께 모여서 논의를 했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후보 등록 하지 말고 그냥 사퇴하자, 이렇게?
▷노회찬> 예.
▶정관용> 노회찬 공동대표는 어디에선가 이 심상정 후보를 심청이에 비교하셨더라고요?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 이렇게. 같은 심 씨라 그렇게 하신 건가요?
▷노회찬> 예, 두 사람 다 공교롭게도 같은 청송 심(沈) 씨입니다.
▶정관용> 그게 무슨 뜻이에요?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것, 심 봉사 눈 뜨게 하기 위함이다, 이랬는데?
▷노회찬> 심청이가 자신을 위해서 몸을 던진 것이 아니라 그 모든 희생이 그러니까 아버지 눈을 뜨게 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고요.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것이 자신의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몸을 던진 것 아니겠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노회찬> 심상정 후보의 사퇴도 어찌 보면 심상정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속한 진보정의당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더 큰 가치, 더 큰 목표라고 볼 수 있는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서 희생을 감수했다, 그런 뜻으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 바로 전에 안철수 전 후보가 돌발 사퇴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노회찬> 예, 저희들도 사실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요.
▶정관용> 깜짝 놀라셨지요?
▷노회찬> 예, 어느 분이 되든 치열한 또 이렇게 논란 끝에 단일화 룰에 합의해서 단일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사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애초부터 이제 후보 단일화와 진보적 정권교체에 복무하기로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후보 등록을 하고 TV 토론도 하고, 저희들 주의주장도 어느 정도 알린 뒤에 단일화를 좀 추진할 계획이었는데... 안철수 후보가 갑작스럽게 사퇴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단일화가 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이제 야권 연대 차원에서, 또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들 차원에서는 위기상황이, 예상치 못했던 위기상황이 도래했다, 라고 저희들은 판단을 했기 때문에 그런 위기상황에서 저희들이 단호히 이해관계도 좀 이렇게 실현하면서 야권 연대에 임하기보다는 조건 없이 저희들이 물러나면서 힘을 보태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그런 좀 저희들로서는 쉽게 택하기 힘든 선택을 한 것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원래는 후보 등록하고 TV 토론까지 다 한 다음에 사퇴하려고 했는데, 안철수 전 후보 때문에 사퇴 시기가 앞당겨진 거로군요?
▷노회찬>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정관용> TV 토론 장소에 나가서 진보정의당의 모습을 국민들한테 선전하고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친 것이고. 그렇지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또 법정 교부금도 상당액수가 되잖아요?
▷노회찬> 20억이 넘지요.
▶정관용> 그런데 그것도 포기하신 거네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안철수 전 후보한테 그 20억 손해배상 청구하셔야 되겠는데요?
▷노회찬> 아이고, 그럴 문제는 아니고요. 그분의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되고, 다만 이제 순조롭게 단일화가 합의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꺾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는데, 더욱 더 좀 어려운 상황에 이제 직면했다고 저희들은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관용> 그렇군요. 그러니까 예상했던 것보다 단일화의 모습이 그리 썩 아름답지 못했다, 그래서 더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것 아닙니까?
▷노회찬> 예.
▶정관용> 이제 그럼 안철수 후보한테는 뭐라고 하실랍니까?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노회찬> 뭐 저희들이 요구할 게 따로는 없고요, 다만 예상컨대 그간에 안철수 후보가 보여준, 짧은 기간이었지만 보여준 모습은 자신의 약속, 또 자신이 내세운 원칙과 명분에 대단히 충실한 분으로 이렇게 보여졌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제 아픔과 여러 가지 고통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이번 단일화에 착수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다, 라고, 새누리당 정권은 바뀌어야 된다, 라고 이렇게 본인이 이야기한 바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말을 본인이 지킬 것으로 저희들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면 안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그 중에 상당수는 문재인 후보 쪽으로 간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오지만 또 상당수는 뭐 박근혜 후보한테 간 경우도 있고, 부동층으로 남은 경우도 있다고 지금 나오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결국 다 다시 돌아설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노회찬> 뭐 전부 다 돌아선다고 보기는 아무래도 어렵겠지요. 그러나 다수는 상당수는 이제 안 후보의 뜻을, 뜻과 함께 갈 것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정관용> 그렇게 또 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지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자, 심상정 후보가 이제 사퇴했고, 문재인 후보랑 정책 협의하자고 그랬지요? 그 화답이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노회찬> 예, 저희들은 사실은 사퇴 전에도 비공식적으로 이제 정책연대의 내용과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서로 간에 이렇게 의사를 타진한 바가 있고요. 깊은 좀 공감대가 확인되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러한 정책연대를 위한 어떤 그런 이야기를 서로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면 정책연대 하려면 무슨 협상팀도 구성하고 그렇게 해야 되지 않습니까? ▷노회찬> 예, 이미 저희들은 박원석 의원이 공식협상 창구가 되었고, 그리고 민주당에서도 김기식 의원이 선정이 되어서 지금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좀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리라 보여집니다.
▶정관용> 박원석, 김기식 협상라인이로군요?
▷노회찬> 예.
▶정관용> 거기에서 진보정의당이 가장 강하게 요구할 사안은 어떤 걸까요? 미리 좀 말씀해주시면?▷노회찬> 저희들은 아무래도 진보정당으로서 지금 현재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라거나 쌍용자동차의 문제 등 해서 주요 노동현안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들을 좀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그리고 경제민주화도 노동이 중시되는 그런 경제민주화로 나가야 된다는 그런 방향으로 정책을 좀 준비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결선투표제를 포함한 정치 혁신을 위한 제도정비, 이 부분에 관해서도 저희들이 좀 다루고 있는데, 어저께 문재인 후보가 결선투표제를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정관용> 이미 받았지요.
▷노회찬> 예, 그것은 뭐 최근에 단일화 어떤 과정에 대해서 앞으로 이제 드러난 문제점들을 고치겠다는 의지도 포함되어 있지만, 저희들이 대단히 중요하게 제기해왔던 요구라는 점도 많이 감안된 것으로 저희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일각에서는 사실상 지금 우리가 양당제, 거대 양당제 형태의 정치를 벌써 수십 년 해오고 있는데, 그것하고 결선투표제는 좀 맞지 않는다, 결선투표제 하나만 덜렁 도입하는 게 아니라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같은 것을 통해가지고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대폭 바꿔서 다당제 형태가 되어야 결선투표가 의미 있다, 이런 주장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노회찬> 예, 결선투표제가 양당제에는 전혀 안 맞는 건 아닙니다만, 지금 말씀하신 그런 내용에 저는 공감을 하고요. 그리고 사실상 우리 정치가 그렇게 87년 민주화 이래로 양당제로만 이제 운영되어 온 것은 아닙니다.
▶정관용> 하긴 뭐 88년에는 네 개 정당이 또 있었으니까요.
▷노회찬> 예, 그래서 어찌 보면 지금의 이 소선거구 다수대표제가 영남, 호남의 지역 패권을 이렇게 온존시키는 방향으로, 무너져가는 양당제를 간신히 버티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선거제도를 이 상황에서 저는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고쳐내는 것이 정치 발전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진보정의당은 계속 독일식 정당명부제 같은 것을 도입하자, 라고 주장하고 계신 거지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거기에 대해서 민주통합당은 아직 확실한 답은 없는데요?
▷노회찬> 예, 없지만 지난번 이제 단일화 이전에 문재인 후보가 이 정책에 관련된 공약을 발표한 것에 보면 국민들의 지지도에 정비례해서 의석을 배분하는, 그런 방식. 그래서 독일식하고 똑같지는 않지만 그에 상당히 근접한 그런 안을 제출한 바가 있기 때문에...
▶정관용> 그렇지요.▷노회찬> 그런 점에 관해서도 상당히 의견 차이가 좁혀졌다, 이렇게 보입니다.
▶정관용> 자, 노동현안을 비롯한 경제문제, 그리고 정치쇄신 방안, 이런 등등을 거론해주셨는데, 이게 민주통합당과 협의가 잘 되면 어떻게, 공동선언 이런 형태로 발표가 됩니까, 어떻게 됩니까?
▷노회찬> 예, 뭐 그런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가 서로 간에 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가장 자연스런 방식으로 두 후보가 한번 만나자는 지금 이제 제안도 있었고 해서 두 후보가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좀 서로 간에 합의내용이 이렇게 공개되리라 보여집니다.
▶정관용> 그러면 진보정의당은 문재인 후보 당선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도 참여합니까?▷노회찬> 예, 아무래도 저희들은 이런 어느 정도 좀 절차가 이루어지게 되면 우리 후보가 지금 사퇴를 하면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사실상 했습니다. 그러나 지지선언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공동 선거운동을 하는 그런 방향도 논의가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공동 선거운동? 그 후에, 만약에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공동정부로까지 이어집니까?
▷노회찬>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논의된 바도 없고요. 저희들도 이번 선거가 정책과 가치를 이제 기반으로 해서 연대하는 것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이지 뭐 다른 어떤 조직틀에 관련된 문제라든가 또는 인사와 관련된 그런 문제까지 저희들이 내다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지난번에 김두관 경남지사의 경우 말이지요. 민노당, 당시 민노당하고 당시 이렇게 함께 공동 지방정부 같은 것을 형성하지 않았습니까?
▷노회찬> 그랬었지요.
▶정관용> 그런 전례도 있으니까 이번에도 진보정의당 입장에서는 그런 걸 좀 요구하실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노회찬> 저희들이 그걸, 그 점에 관해서는 내부에서 논의된 바가 없습니다.
▶정관용> 아직은 없다?▷노회찬> 예, 그리고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뭐 각료로 이렇게 참여하는 것이 내각제 하에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하는 것하고는 좀 차이가 많기 때문에, 저희들은 정책연대를 더 우선시하고 있다, 이렇게 좀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래도 노동부장관, 이런 것을 하나 딱 차지하면 확실히 더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노회찬> 예, 그거는 뭐 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실이 있을 수도 있는 문제이고, 그래서 저로서는 아직 내부에서 공식적인 논의는 된 바가 없다, 라는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없다? 계획도 아직은 없다, 그런 논의를 할 계획도?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사퇴하지 않고 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끝까지 할까요, 아니면 이정희 후보도 진보적 정권교체는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사퇴할까요? 어떻게 보세요?
▷노회찬> 제가 뭐 다른 후보의 거취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정권교체에 이렇게 복무하겠다, 라고 이렇게 이미 발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사퇴할 걸로 예상한다?
▷노회찬> 뭐 그럴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통합진보당도 민주통합당 쪽하고 역시 정책연대 뭐 그런 협상, 이런 것을 요구하게 되면, 그것 어떻게 되는 겁니까?
▷노회찬> 글쎄요, 그런데 그 문제는 양당 간의 문제이고 저희가 그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통합진보당하고는 여전히 좀 앙금이 많으시군요, 그렇지요?
▷노회찬> 예, 뭐 별로 기억이 안 납니다. (웃음)
▶정관용> 벌써 일부러 의도적 망각의 세계에 지금 접어드신 것 같은데...
▷노회찬> (웃음)
▶정관용> 그리고 노동자들이 직접 출마했습니다. 대학 청소노동자 김순자 후보, 그리고 기륭전자 분회를 만들었던 김소연 후보가 출마했고, 등록을 했거든요. 이분들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됩니까?▷노회찬> 예, 뭐 그분들은 또 나름대로의 판단과 목표를 가지고 또 자신들의 의사를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대선 국면에 이제 표출하기 위해서 출마한 것으로 이해되고요, 그런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차원에서도 본다면, 진보정당이 이렇게 최근에 여러 가지로 이렇게 갈라지고, 또 국민들 앞에서 이렇게 외면당하는 그런 어떤 진보정당의 어떤 위기국면이 후보를 출마시키는 데 있어서도 하나로 모아내지 못하고 여러 갈래로 후보가 출마하는 그러한 유례없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좀 어려운 진보정당의 상황이 반영이 된 것이다, 이렇게 또 생각이 됩니다.
▶정관용> 진보정의당은 이 김순자 후보나 김소연 후보는 지지, 지원하지 않나요?
▷노회찬> 예, 저희들은 뭐 굉장한 동료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한 어떤 이슈를 제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분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국민들에게 또 이렇게 좀 잘 강력하게 전달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뭐 당선되기 위해서 나왔다고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선순위가 있다? 정권교체가 우선순위이다, 이 말씀이시로군요.
▷노회찬>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예, 말씀 잘 들었습니다.
▷노회찬> 감사합니다.
▶정관용>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