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선대본] 청년후보 인터뷰 (1) - 오정빈, 서울 동대문 갑

정의당 청년.학생위원회는 정의당의 청년 당원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하여,

당 내외에 홍보하는 Humans of Justice Youth https://www.facebook.com/HumansOfJusticeYouth/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을 맞이하여, HOJY는 정의당 청년후보단 '종결자들' 후보들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여러분에게 공유합니다.

 

첫 인터뷰 주자는, 서울 동대문구 갑에 출마하는 오정빈 예비후보입니다.

 

 

 

Q. 특별히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계기가 있어요? 

- 군대에 다녀오기 전에는 여행과 게임 같이 주로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가 군대에 들어갈 때 이전에 활동했던 것과 다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되었죠. 이전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 했는데, 완전 보수라기 보다는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편이었죠.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을거라고 봤기 때문에 모든 문제는 개인의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우파적 성향이 짙었던 것 같아요.(웃음) 

개인이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 부조리를 고칠 수 있지 않다는 걸 군대에서 보낸 시간에 깨달았어요.

물론 개인의 능력치가 출중하다면 모든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모든 인간이 그렇게 살지 못하잖아요?

이등병 때 제 의지대로 안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나서, 제 후임들만은 저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선임이 되었을 때는 후임들한테 제가 당한 것처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또 입대하고 난 뒤에 군대라는 제도 안에서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을 많이 봤는데요.

군대에서 여러 행태들을 보면서 이런 제도가 다 맞는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고, 그 때 인간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인간은 왜 제도에 따라서 나빠질까?' 또는 '나는 왜 그렇게 살아왔나?'하는 고민들도 생기게 되더라고요. 

책도 한 60권 정도 읽었는데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리마 조프씨네 형제들'로 대표되는 고전소설을 접하게 되는 계기였어요.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사회의 부조리를 고치고 싶다는 정의감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철학적인 고민을 많이 했고 이후에 제대하고 나서 전공에 깊숙하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죠. 

솔직히 처음에 전공을 선택할 때는 정치외교학과가 멋있어서 들어갔거든요. 정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지도 않았고요.

정치는 막연히 멋있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군대에 다녀온 뒤로 진지한 고민이 시작 된거죠.

한국의 정치적 문제에 대안이 있다는 것을 공부하면서 알았고, 선진국들도 그런 문제를 정책을 통해서 극복했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 때부터 정치공부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세금 더 걷는 것을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는데 무슨 복지냐.'

그 글을 읽고 나니 정의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당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Q. 정의당 당원으로 가입하게 계기는 뭐였나요? 

- 이전에는 노는 것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데요. 한 때 '쾌락'이 굉장히 허무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깊은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어요.

그 고민 끝에 무작정 즐거움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이후에 제 적성을 살리면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진로가 무엇일까 계속 고민했었고요. 

그 때 마침 정의당 심상정 대표님이 중앙일보에 '복지'논쟁에 관해서 기고한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세금 더 걷는 것을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는데 무슨 복지냐.'라고 쓰셨더라고요. 그 글을 읽고 나니 정의당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당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의당의 진정성을 느끼고 나니 당직자로 일을 해보고 싶었고요. 당직자 모집에 응시하려고 덜컥 당원가입을 했어요.

그렇지만 혼자서 정당을 찾아서 가입한 경우였고 당시에는 활동 이력도 없어서 당직자 시험에서 떨어졌죠. 그래도 계속 남아있다 보니 오늘까지 오게 되었고요. (웃음) 

이후에는 수원 '시장과 사람들'이라는 사회단체에 들어갔어요.

도시시장 활성화를 하는 단체였는데 3개월 정도 인턴 일을 하다가 계약직 공무원들과 갈등이 생겨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 때가 2014년 6.4 지방선거 즈음이었는데요. 정당 일을 해볼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고 지방선거도 직접 뛰어보고 싶더라고요.

당시에 제가 사는 송파구에 출마하신 후보님이 있으셨고, 직접 사무실에 방문해서 부탁드린 결과 수행 비서를 맡게 되었죠.

한 4개월 정도 뛰면서 지역의 문제점이나 사안들 그리고 주민들의 대책까지 들어보고 그랬는데, 그런 과정이 정말 힘든데 한편으로는 재미있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고 나니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결국 이번 총선에 정의당 총선 후보로 출마까지 하게 되었네요. (웃음) 

 

Q. 다른 방식으로도 정치에 참여할 있을 텐데 굳이 후보라는 위치를 택해서 출마한 이유는? 

- 보좌관이나 정책위 보다 제 능력이나 적성이 후보 업무에 맞아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율과정을 통해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잘 뽑아내는 것이 후보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또 프로 정치인의 자격이라고 보는데요.

제가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후보를 선택하게 된 거죠. 

 

Q. 오정빈 예비후보에게 정치란 뭘까요? 

- 정치는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이념을 폭넓게 들어서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길이나 정책적 방향을 창조하는 흐름이요.

예전에는 정치가 ‘올곧은 신념을 갖고 옳은 가치를 관철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자신이 무언가를 '옳다'고 정해놓고 그것을 완전히 믿는 것이 위험한 것 이라는 걸 정치를 해가면서 점점 더 느끼고 있어요. 

직접적인 예를 들어보죠.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자신이 '옳다'는 신념을 증명하기 위해서뭔가를 자꾸 밀어 붙이려는 경향이 있잖아요.

진보정치계에서도 극단적인 분들은 옳다고 생각하는 이념을 증명하기 위해서 다른 것들을 모조리 무시하고 오직 한 가지 가치만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요.

그런 것보다는 여러 의견을 듣고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가는 흐름이 정치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정치가 ‘올곧은 신념을 갖고 옳은 가치를 관철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정치는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이념을 폭넓게 들어서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길이나 정책적 방향을 창조하는 흐름이요.

 

 

Q.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청년 후보로서 시대 청년들에게 마디 한다면? 

- 제 좌우명을 이야기하면 될 거 같아요.'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자. 그러나 동시에 공생할 수 있는 고민을 하자.‘ 

요즈음 '노력'이라는 가치가 너무 강압적으로 다가와서 오히려 안 좋은 단어가 되었잖아요.

소위 기성세대라고 불리는 어른들에게 듣는 '폭력적'인 단어로 전락해버렸고요. 참 안타까워요.

그러나 ‘노력’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건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잖아요.

‘노력’ 자체가 나쁜 가치인 것이 아니라 청년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시도해도, 이것을 가로막고 있는 사회구조 자체가 문제인거에요.

이런 사회구조에 분노해야하고 이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뭔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경험,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정치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 보고요. 

 

Q.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은 알겠어요.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 어떻게 노력해야 나와 내 친구들이 조금 더 편하고 정말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항상 있죠.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말해요.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사회에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노력해보자.’라고요.

만약에 자기가 어떤 직장을 다니는데 소득이 좀 높아요. 그러면 그 소득을 여타의 시민단체에 기부할 수 있겠죠?

또 직장에서 힘을 가진 이후에는 부하 직원들 칼 퇴근을 시켜주려고 할 수도 있고요. 

이런 식으로 사소한 변화를 위한 노력들을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자는 거죠. 결국 그런 것들이 쌓였을 때 큰 변화를 불러오니까요.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는 정당을 지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사소한 행동들을 통해서 사회의 방향성을 바꿔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보고 있어요.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노력하고 투자하다 보면 자신이 만들고 싶어 하는더 나은 모습들이 점점 보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정의당은 어떤 꿈을 그리고 있어야 하고, 꿈을 위해 어떤 작업들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 지금 정의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까지 그리다가 아무것도 안 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더민주나 국민의당에게 실망해서 돌아선 유권자들이 대안정당으로 우리 당을 지지하게 하려면 그들을 어떻게 포섭해야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야죠.

그런 작은 것들을 성취해 나가다보면 이후에 우리 당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생각해볼 수 있다고 봐요.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자. 그러나 동시에 공생할 수 있는 고민을 하자.

 

 

 

Q. 지금, 오늘 정의당의 목표 층은 누구라고 보시나요? 

- 방금도 말했듯이 민주당에게 실망해서 대안세력을 찾는 유권자들을 잘 설득해야 한다고 봐요.

안철수 씨가 뜰 수 있었던 배경은 그 사람의 인생사와 깨끗한 이미지가 한 몫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수성가 스토리와 예의바른 이미지가 몇 십년간 축적 되어 있었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준거거든요. 

그런데 진보정치계를 돌아보면 과연 진보인사들 중 오랜 시간 그렇게 이미지를 구축한 인사들이 있었나요?

항상 한 사람을 지적하거나 혼내려고만 했었죠. 그런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봐요. 지적하는 말 한마디를 할 때도 정중하게 표현하려고 한다든지. 

사실 사소한 부분들이 우리 당원들 안에서는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진보정당이 아닌 사람들 눈에는 굉장히 신경 쓰일 수 있는 거니까요.

진보를 벗어나서 중도와 중도좌파, 중도우파까지 포섭해야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것인데 은근 정책이나 명확성 보다 그런 태도들을 중시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정의당은 지금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정당이라 생각해요. 

 

 

청년후보단의 이야기, 그리고 정의당의 청년 당원들의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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