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문화예술위, “AOA의 첫 정산을 축하하며”

[논평] 문화예술위, “AOA의 첫 정산을 축하하며”

 

지난 15일 연예기획사 FNC 엔터테인먼트는 그룹 AOA가 데뷔 3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활동에 대한 정산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AOA의 설현, 초아, 유경, 유나, 지민, 민아, 찬미의 첫 수익을 축하한다. 하지만 한 편으로 이들이 지난 3년간 아무런 수익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아이돌 그룹 또한 문화예술노동자다. 문화예술노동자로서 그들이 연습실에서, 카메라 앞에서, 그리고 무대 위에서 흘린 땀에 대해 정당한 댓가가 치뤄져야했다. 연예인을 지망하는 연습생이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그 순간부터, 그들의 노동은 시작된 것이며 소속사로부터 합당한 급여를 지급 받았어야 했다.

 

소속사가 연예인에 투자하는 돈은 더 큰 수익을 위한 투자다. 이는 여타 직장인들이 인턴, 신입사원을 겪으면서 회사의 육성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신인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일정한 급여를 지급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안정된 생활환경 안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때 더 큰 재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어두운 유혹도 쉽게 떨쳐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많은 아이돌의 급여는 연습생 과정에서부터 데뷔 이후까지의 비용을 고려하여 지급된다. 데뷔 후 얻은 수익이 쌓이고 쌓여 손익분기점을 넘었을 때가 되어야 정산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투자에 대한 부담을 일하는 사람들에게 전가하는 관행은 유독 연예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에 출연하는 연습생들의 계약서가 공개되었다. 계약서에 따르면 그들은 출연료를 전혀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불이익에 대한 민형사상의 소송도 허락되지 않았다. 과연 이것이 연예산업의 정의일까?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2014년 9월 제정된 대중문화예술인 표준계약서가 유효한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힘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연예인 ‘단체’의 단체협약, 매니저 자격제도의 도입, 연예인 지망생을 위한 필수법령정보 제공 지원 등을 제도화할 것이다.

 

2016년 2월 17일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오민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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