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나눔의 집 방문 인사말

[보도자료] 심상정 상임대표, 나눔의 집 방문 인사말

 

일시: 2016년 1월 1일 오전 11시 30분

장소: 나눔의 집

 

어머님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랜만에 찾아뵈어 죄송하고 정부가 일을 저지르기 전에 저희가 작은 당이지만 야당 노릇을 똑부러지게 해서 이런 사단을 막았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어머님들께 큰 고통을 드리게 돼서 면목이 없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런데 저희는 박근혜 대통령이 워낙에 원칙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졸속으로 빨리 합의가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합의가 일본 외무성 장관이 들어와서 한다고 하길래 그래도 우리 어머님들과는 어떤 방식이든 간에 사전에 의견교환이 있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했고 그래서 워낙에 외교문제를 비밀로 붙이고 야당과 공유를 하지 않으니까 당연히 그 정도는 기본상식으로 전제돼 있을 거라고 저희가 생각을 했는데, 막상 전격적으로 발표가 된 다음에 저희도 좀 혹시나 했는데 뒤통수를 크게 맞은 거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죄송스럽게 생각을 하고요.

 

그러나 대통령께서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담화까지 발표하는 상황이었음에도 합의문도 지금 만들어지지 않았고요. 합의발표 이후에 지금 한일양국이 핵심내용에 대해서 다 다른 소리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더욱 분노하는 것은 소녀상을 철거하는 전제로 10억엔을 주기로 했다는 둥, 유네스코 등재를 안 하기로 했다는 둥, 또 합의문 작성을 대한민국 정부에서 하지 말자고 했다는 둥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5일 야당 상임위가 열리게 되고 제가 어제도 문재인 대표께 일요일 지나고 나면 빨리 청문회를 열어서 이번 한일회담 관련된 여러 의혹들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그런 입장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저희 정의당은 첫째로는 이 위안부 문제가 결국 반인권범죄라는 것을 정부가 제대로 좀 인식하고 무엇보다도 어머님들과의 소통, 어머님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협상이 돼야 하는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사전에 어떤 의견교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후적으로 보도를 보고 아셨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아주 무례하고 몰상식한 일이라 보고요. 내용면에 있어서도 법적 책임을 명기한 공적 배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굉장히 실망스럽다, 거기에다가 너무나 불가역적이고 최종적인 입장이라는 것을 생각하고요.

 

아울러 무엇보다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소녀상 철거입니다. 설사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소녀상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 그것은 역사적 진실이고, 역사적 진실을 없앨 수는 없다, 그것은 한일 양국 모두 곁에 두고 역사적 교훈을 새기면서 좀 더 인권과 평화의 나라, 서로 공존하는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해서 잘 모셔야 될 우리 역사적 증거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어머님들 너무 죄송하지만, 저희가 사후적으로라도 원천무효하고 이미 한일 양국에서 핵심내용에 대해 다 엇갈리고 있고 합의문도 작성된 적 없고, 피해당사자인 어머님들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저는 정부가 빨리 원천무효하고 재협상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국회에서 어머님들 뜻대로 협상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2016년 1월 1일

정의당 대변인실

참여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