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언론개혁기획단, EBS사장에 “불명예” 학자 이명희 교수 내정을 반대한다

[논평] 언론개혁기획단, EBS사장에 “불명예” 학자 이명희 교수 내정을 반대한다

 

2013년 9월 30일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이명희 교수는 공주대학교를 떠나라>는 제목의 성명이 발표되었다. 이 성명은 극우편향적이고, 교과서의 기본적인 만듦새도 갖추지 못하여 학계와 시민사회로부터 강하게 규탄을 받았던 <교학사 역사 교과서>의 대표저자인 이명희 공주교대 교수를 비판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전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도 철저한 외면을 받은 이 교과서를 좋아한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려는 낡은 보수세력들 뿐이었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염원하는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동문 243명 일동”은 이 성명에서 이교수를 1950년대 미국사회에 레드콤플렉스를 일으켰던 ‘메카시’와 같다고 말했다. 또 그에게 “너무도 비지성적인 논점과 행동으로 그에게는 더 이상 떨어뜨릴 명예도 없어 보인다.”고도 말하였다. 그리고 그가 있을 곳은 “대학 강단이 아니라 세속 정치의 한 귀퉁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명희 교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13년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승리로 종속시켜야 한다”며 열었던 “역사교실”의 첫 강연자였으며, “현재 좌파 진영이 교육계와 언론계의 70%, 예술계의 80%, 출판계의 90%, 학계의 60%, 연예계의 70%를 각각 장악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피며 색깔론 공세에 열을 올리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12명이 응모한 EBS 사장선임에 유력하다고 거론되었던, 류석춘 교수, 양정호 교수 등의 뉴라이트 인사들이 모두 빠져있었으며, 오로지 이명희 교수 한 명만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이명희 교수가 사실상 내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EBS사장 임명은 방통위가 전권을 쥐고 있으며, 여당 3 야당2의 구도에 의하여 선임 때마다 낙하산논란을 면치 못해왔다. 방통위는 공정한 선발을 위해 12인의 사장후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명희 교수는 본인의 입으로 2009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응모를 했다고 밝혔다. 이미 두 번이나 부적절하다고 판단되었던, 인물이 정권의 은총을 받아 ‘역사 사유화를 위한 교과서 국정화’에 마침표를 찍는 EBS장악에 나선 것이다.

 

이명희 교수는 역사학계, 소속대학 모두에서 이미 부적합인사로 공인된 인물이다. 그의 주장들은 학자로서의 최소한의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 역사를 정권에다 팔려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교육방송의 사장이 된다는 것은 역사교육은 물론이고 우리 교육계의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의당은 이런 얼토당토않은 교육방송 장악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 한국사회의 청소년들과 그들이 열어갈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이번 사장선임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자신들의 후안무치한 욕망을 위해 나라의 미래를 좀먹는 행태를 멈추어야 한다. 이명희 교수의 사장선임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2015년 11월 19일

정의당 언론개혁기획단 (단장 추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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