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김무성 대표 망언/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공모 마감/미얀마 총선 야당 압승 관련

[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김무성 대표 망언/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공모 마감/미얀마 총선 야당 압승 관련

 

■김무성 대표 망언 관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말이 너무 나가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말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게 어제 오늘은 아니지만, 어제 강남의 한 특강에서 남긴 화려한 언술은 감히 범인의 상식을 넘는다. 그저 웃고 넘어가기 어려운 심각한 발언들이 난무했다.

 

“전국이 강남만큼 수준 높으면 선거 필요도 없다”는 말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민들을 무시하는 놀라운 폄하발언이다.

 

“이 싸움에서 지면 우리나라가 망한다. 국내 좌파와의 싸움에서 점잔을 떤다고 진다면 북한 놈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고 선동하는 발언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몰입이 나은 망상에 가깝다.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이 73년 만에 망했다. 북한 김일성 정권이 들어선 지 70년 됐다. 그러니 (망할 날이) 3년밖에 안 남았다” “김정은이 하고 다니는 게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이느냐. 헤어스타일도 세우고, 옆에는 뭐 미키마우스처럼 (했다). 광기가 보이지 않느냐”

 

북에 대한 이 표현은 감정과잉이 부른 매우 어리석은 발언이다. 외교 안보에 무거운 책임을 져야할 집권여당 대표의 말이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무책임하고 위험한 막말이다. 언급하기조차 민망하다.

 

여당 대표는 술자리에서 막말을 즐기는 만담가가 아니다. 아무리 감춘 속내를 드러내고 싶어도 집권여당 대표의 입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보기에 너무 민망하지 않은가? 요즘 새누리당의 막말이 유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표만은 최소한의 품위라도 지키기 바란다.

 

김무성 대표에게 자중할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  입이 보살이라는 격언을 잊지 마시라.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공모 마감 관련

어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공모가 마감됐다.

 

번갯불에 콩 콩 구워먹듯이 진행하더니 역시나 지원자 숫자도 공개할 수 없다 한다. 공모자 숫자가 25명은 넘겼다며 어설픈 변명을 하는 것에 헛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최종 구성된 집필진의 면면도 공개하지 않겠다한다. 참여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추진하는 자신들조차도, 이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고 엉터리로 진행될지는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 전래동화도 아니고 ‘작자 미상’의 역사교과서라니, 생각할수록 황당할 따름이다.

 

이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에 대해 연일 해괴한 말을 내뱉고 있다. 오늘은, 역사를 똑바로 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그 말을 그대로 적용하면 지금까지 국민 대다수의 혼이 비정상이란 말이다. 정말 혼이 달아날 정도로 대단한 말이다. 국정교과서를 만들어내겠다고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대통령의 ‘올바른 혼’이 어떤 모습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이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있는 장면은 소름마저 끼치게 한다. 국민들 대다수가 싫다 하고,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나고,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비웃는 일에 이다지도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번 몰상식한 국정교과서 시도를 보면서 우리국민들이 얻는 교훈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비상식적인 사고와 권력이 만나면 어떤 말, 어떤 행동이 나오는지 국민들이 직접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반성하고 역사교과서 왜곡시도를 중단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이 그나마 더 많은 오점을 줄이는 길이다.

 

■미얀마 야당 총선 압승 관련

이번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한다. 군부독재의 종식을 눈 앞에 둔 미얀마 국민들에게 큰 축하를 드린다.

 

미얀마 총선의 승리는 수지 여사의 지도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 군부의 압제를 견디면서 민주주의의 기틀을 쌓은 민중들의 투혼과 헌신의 결과다.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국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고 철권을 내려놓은 뒤,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미얀마와 같이 국민들의 끈질긴 투쟁 덕분에 기나긴 군부독재를 종식시켰던 빛나던 순간이 있었다.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하는 등 못내 그 시절을 윤색하고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가고자하는 정치세력들이 잔존하지만, 역사는 그렇게 쉽게 후퇴할 수 없다. 이번 미얀마 총선 결과에서 보듯이 역사는 언제나 정도(正道)를 향해가는 것이 진리다.

 

민주주의 역사에서 위대한 성취를 이룬 미얀마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뜻을 보낸다. 미얀마의 앞날에 크나큰 영광이 드리우길 기원한다.

 

2015년 11월 10일

정의당 대변인 한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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