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발표 관련

[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발표 관련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을 발표했다. 짧은 시간 동안의 발표였지만, 이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자리였다.

 

국사편찬위원장의 입을 빌렸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올바른 역사관’이라는 망상에 대한 집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누구보다도 뒤틀리고 나쁜 역사관을 가진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국민의 거센 목소리를 싸그리 무시하고 자기들 뜻대로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11월 9일까지 6일간이라는 단기간에 집필진을 공모하겠다는 말에서는 이 교과서가 얼마나 졸속으로 만들어질지 뻔히 예상할 수 있다. 동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해도 1,2주는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국가 대계의 기틀인 교과서 집필진 구성을 이렇게 뚝딱 해치우겠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공모니 뭐니 하는 것은 그냥 요식행위 아닌가.

 

이는 사실상 집필진들이 내정돼 있다는 것을 실토한 셈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역사학자들과 교사들이 거부 선언을 한 마당이니 어떤 이들이 내정돼 있을지는 굳이 살펴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미 거론되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위헌적인 1948년 건국을 주장하고, 일제의 침략행위를 일본의 입장에서 서술하며, 독재정권과 재벌을 국가발전의 주역으로 여기는 이들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집필진부터 엉망으로 구성되고, 편파적이고 졸속적으로 만들어질 국정 역사교과서는 절대 태어나서는 안 된다. 우리는 ‘박근혜 편향’의 국정 역사교과서를 단호히 거부한다.

 

정의당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화 폭거와 민생 꼼수에 맞서 합리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시민사회와 교육주체들의 자발적 실천에 힘을 보태고 민생중심의 병행전략 등 정치적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5년 11월 4일

정의당 대변인 한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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