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 11/16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 인터뷰 전문
“문-안, 후보등록 전 단일화, 다른 길은 없다”
진보정의당 유시민 공동동선대위원장은 16일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에게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를 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약속한대로 지켜야 한다”면서 “다른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단일화로 드림팀을 만들기로 했다면 서로 문자도 주고받고 전화 통화도 자주해야 한다”며 “안 지키면 두 분 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여러 정치 주체사이에 신뢰가 쌓이는 등 한 당 안에서 지낼 수 있는 정도의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열린 인터뷰입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사과 의사를 표명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안철수 후보는 실망했다며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대선 후보 등록일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벌어진 일이다 보니, 협상 중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야권 단일화 난항, 어떻게 봐야할까요? 진보정의당 유시민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연결해 야권 단일화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유시민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우선 진보정의당 얘기부터 나눠야겠죠. 심상정 후보 대선 행보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유시민 : 여러 가지 어렵네요. 왜냐하면 지금 국민들이 정권교체 요구에 워낙 꽂혀계시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작은 정당의 후발주자들에게는 관심을 주실 여유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공약 발표도 하고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만 몰두할 게 아니고 야권 전체의 공동정책협약도 하자고 해서 여러 제안도 내놓고 또 문재인-안철수 후보하고 만나서 그런 문제를 협의도 좀 하고 그럴 예정이었는데 지금 그제부터 난기류가 흐르면서 여러 가지 어렵게 됐습니다. 지금 저희는 뭐, 민생 살리기, 또 이명박 정권이 남긴 폐해를 원상회복하는 문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제안을 계속 내고 있습니다.
송정애 : 야권후보들에게 정책협약도 제안을 하셨는데 이것도 같이 묻혀버린 거죠?
유시민 : 네. 지금 야권의 유력후보들이 단일화협상이 중단되면서 정책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여건이 지금 안 되는 것 같아요. 무척 아쉬운 일입니다.
송정애 : 섭섭하실 것 같습니다.
유시민 : 아뇨. 섭섭하다기보다 국민들도 걱정이 많으시고, 다 그렇죠.
송정애 : 어쨌든 진보정의당에서도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협상, 관심 있게 지켜보셨을 텐데요. 지금 중단된 사태거든요. 이 사태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 (웃음) 재개해야겠죠.
송정애 : 재개해야한다?
유시민 : 네.
송정애 : 단일화가 지연되고 있던 상황에서 또다시 중단이 되서 아무래도 여론에 좋은 영향은 주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유시민 : 정치가 늘 그렇죠. 늘 기대한 만큼 또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원만하게 되는 게 아니고 그게 항상 벼랑 끝으로 몰리는 것처럼 여러 가지 충돌하면서 진행이 됩니다. 이번 경우도 그런 것 아닌가 싶어요. 이게 게임의 일부고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송정애 : 예. 게임의 일부로 보시네요?
유시민 : 네.
송정애 : 재개돼야 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협상재개의 열쇠는 그럼 누가 쥐고 있을까요?
유시민 : 안철수 후보가 지금 중단시켰으니까 형식상 안 후보의 결단이 필요한데요. 안 후보가 협상을 재개하도록 하기 위해선 민주당 쪽의 조치도 필요하겠죠.
송정애 : 그럼 문 후보가 어제 재차 사과도 했는데 안 후보 쪽에서는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참 모호한 면이 있어서 답답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문 후보 쪽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세요?
유시민 : 안 후보 쪽에서 느끼는 문제의식이 있는데 그걸 다 말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는.
송정애 : 직접적으로 꺼내기 가요?
유시민 : 네. 왜냐면 구체적으로 말을 하게 되면 더 갈등이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안 후보 쪽에서 구체적인 여러 가지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얘기를 못하는 것 같죠? 그런 면이 좀 있습니다. 단일화 경쟁은 이게 어디부터 반칙이고 어디까지가 허용된, 양해할 수 있는 그런 편법이냐, 이런 거에 대해서 민주당과 안 후보 사이에 생각의 차이가 큰 거 같습니다.
송정애 : “안 후보 쪽에서는 직접적으로 뭘 명확하게 하기가 곤란할 입장일 것이다” 이렇게 얘기해주셨는데요.
유시민 : 왜냐면 그렇게 반응하면 민주당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까발리는 것 같은 그런 식으로 인식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건 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송정애 : 그렇다면 제3자인 유 위원장님께서 대신 추측해 주신다거나 조치를 좀 얘기를 해주신다면 어떨까요?
유시민 : 이게요. 본질적으로 보면 오랫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민주당 당원들이나 정치인들 경우에는 이런 것은 정상적인 거다, 원래 이렇게 하는 거다, 도덕적으로 나쁠 게 없다, 서로 양해하면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수단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그런 게 익숙하지도 않고 또 그런 건 용납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 같죠. 이 간극을 줄이는 게 제일 문제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과연 민주당 쪽에서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정당한 거냐에 대해서 민주당 스스로 좀 돌아봐야 될 것 같고요. 안 후보 쪽에서도 이렇게 하루아침에 민주당이 바뀔 일은 없는 거 아닙니까? 그게 결정적으로 민주주의의 기본 규칙을 파기하거나 우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그런 윤리의식, 이런 것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면 축구할 때 약간 어깨로 몸싸움 하는 게 허용되듯이 그런 정도는 안 후보 쪽에서도 이해를 하고 그렇게 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송정애 : 후보등록일 전에 단일후보를 내겠다, 예고를 하고 시작한 협상이었는데요. 만약에 이 상태로 결렬이 된다거나 후보등록일 이후로 미뤄지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유시민 : 그러면 안 되죠.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를 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약속한대로 지켜야죠. 두 분이요. 다른 길은 없다고 봅니다.
송정애 : 꼭 약속은 지켜야한다? 후보등록일 전에요. 그럼 후보들이 직접 나서서 협상을 해야겠습니까?
유시민 : 저는 뭐랄까요. 물론 대통령 후보는 가볍게 움직이면 안 되는 자리이긴 한데요. 기왕 두 분이서 힘을 합치기로하고 단일화로 드림팀을 만들기로 했다면 서로 좀 문자도 주고받고 전화 통화도 자주하고, 만나서 이렇게 푸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송정애 : 서로 부딪히면서요.
유시민 : 네.
송정애 : 사실 협상중단 전에 여론조사냐, 거기에 국민참여를 담보할 것이냐, 이기는 단일화냐, 국민참여 단일화냐, 여러 가지 방식이 거론이 됐었는데요. 사실 시간이 줄어들수록 가능한 단일화 방법의 수도 줄고 있잖습니까?
유시민 : 제가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요. 가능한 것은 여론조사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어요. 시간이 이미. 제가 2년 전에, 2010년 경기도지사후보 단일화 때 민주당하고 한번 해봤는데요. 민주당은 늘 조직 동원해서 하는 선거를 하자고 주장하죠. 뭐 투표소 만들어놓고 사람들 와서 표 찍기 하자고 주장하고요. 늘 그렇게 합니다. 무소속 후보나 작은 정당 후보를 상대로요. 지금은 문재인 후보의 입장이 여론조사까지 받아들이겠다는 데까지 와있으니까 과거에 비하면 민주당 입장이 많이 상대를 배려하는 쪽으로 와 있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적극적인 지지층이 양쪽 모두 있는데 여론조사 하는 날 열심히 전화 받는 거, 이걸 못하게 하긴 어려워요. 그러니까 착신 전화를 핸드폰으로 한다거나 집 전화를요. 뭐 이런 것들은 사실 도덕적으로 꼭 나쁘다고 말하기도 어렵고요. 또 정치참여라는 게 자기가 어떤 지지인이나 정당을 지지하면 그걸 열심히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게 좋은 일이거든요. 여론조사 경선이라는 거는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열심히 전화를 받을 가능성, 그거는 서로 용납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혹시 그것까지 안철수 캠프에서 문제를 삼는다면 그건 좀 지나친 것 같아요.
송정애 : 서로가 양보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군요.
유시민 : 안철수 좋아하는 분들도 열심히 전화 받으시고요. 문재인 지지하시는 분들도 열심히 전화받으시고, 그렇게 해야하는 거죠.
송정애 : 위원장님이 2010 경기도 지사 선거 나오셨을 때도 후보 등록 마감하루 앞두고 완료가 됐었죠?
유시민 : 그때는 민주당이 꼭 선거인단 공모를 해서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10만 명 가까이 공모를 해서 일주일 동안, 그분들한테 직접 투표는 안하고 전화로 물어봐서 그래서 선거인단투표는 제가 5%정도 졌습니다. 여론조사는 제가 많이 앞서고 있었는데요. 그렇게 됐었죠.
송정애 : 그래서 신승을 하셨고요?
유시민 : 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때는 민주당에서 회의만 열면 당직자들이 다 나서서 저를 인신공격하고 그랬었습니다. 저도 반격했고요. 그 결과가 본선에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이렇게 자꾸 문제제기를 하는 취지는 공감합니다. 그런 식으로 온갖 험담하고, 뒤로 이야기 돌리고, 조직 동원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옳은 게 아니죠. 그런 점은 안철수 후보의 심정에 대해선 제가 공감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론조사밖에 남지 않은 이 마당에 와서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열심히 전화 받도록 하는 것 까지 못하게 하겠다, 이해는 하는데 좀 지나치다고 생각하죠.
송정애 : 어쨌든 후보등록일 전에 단일후보 내겠다는 이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
유시민 : 안 지키면 두 분 다 떨어지는 거죠.
송정애 : 네. 어제 저희가 민주당 신기남 의원님과 말씀을 나눠봤는데요. ‘빅텐트론’을 강하게 주장하시더라고요. 후보단일뿐만 아니라 단일정당 창당해야한다, 그런 말씀이었는데 위원장님은 단일정당창당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 : 그것도 뭐 늘 나오는 좋은 제안 중 하나긴 한데요. 이론적으론 훌륭하다 해도 실제 정치가 그렇게 좋은 이론이 있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거를 하려면 여러 정치 주체사이에 신뢰가 쌓여있어야 하고, 서로 간에 믿음이 있어야 하고, 문화적으로 서로 어울려서 한 당 안에서 지낼 수 있는 정도의 공감대 공통점이 있어야하는데 저는 과연 그런 큰 하나의 당을 얼마큼 야권의 여러 주체들 사이에 그런 신뢰나 문화 같은 게 돼 있냐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입니다.
송정애 : 그래서 현실적으론 좀 불가능할 것이다?
유시민 : 네. 아무리 같이 살아서 이익이 있다는 얘기를 해도 싫으면 못사는 거거든요.
송정애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유시민 : 네. 고맙습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진보정의당 유시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2012년 11월 16일
진보정의당 심상정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