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이희호 여사 방북 /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떳떳해져야 /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명복을 빈다
■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환영하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내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구순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먼 길 마다않고 나서시는 이희호 여사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 정의당은 이희호 여사의 이번 방북이 꽉 막힌 남북 관계개선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와 화해의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의 기운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 모든 공든탑은 지난 새누리당 정권 8년 동안 모두 무너졌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통일대박 등 말은 무성했지만 구체적 실현 방안은 없었고, 거꾸로 남북 대결의 분위기만 조성해왔다.
해방과 분단 70주년을 이렇게 대결과 반목 속에서 맞이할 수는 없다.
특히 이희호 여사가 남한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박근혜정부는 이번 방북을 개인자격이라고 평가절하 할 것이 아니라 남북 간 신뢰회복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이희호 여사의 방북길이 국민들께 드리는 광복 70주년의 큰 선물이 되기를 기대하며, 건강히 다녀오시기를 바란다.
■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떳떳해져야
“가능한 한 300석을 넘지 않고 늘어나는 지역구 의석만큼 비례를 줄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간의 방미를 마치고 귀국하며 다시 강조한 말이다.
김무성 대표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새누리당의 입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꼼수라 비난하며 포문을 열고, 3일에는 신의진 대변인까지 나서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국민을 우롱하는 꼼수라고 재차 비난했다. 심지어 신의진 대변인은 선거제도와 선거구 문제를 결정하면서 여야의 형평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다운 뻔뻔함이다. 새누리당이 왜 현행제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지, 선거제도 변화와 비례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가 뭔지, 여의도 연구소 보고서로 그 속내를 만천하에 들켰는데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야 간 형평성을 따지며 적당히 의석을 나눠먹는 제도로 계속 가자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국민을 팔면서 부당한 기득권을 지키려는 전형적인 꼼수이다.
새누리당에게 묻고 싶다.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가 두려운가? 부당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앞에 설 자신감이 그리도 없는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비겁한 변명은 그만하고 진정 국민과 정치발전을 위한 정치혁신의 장으로 나오길 촉구한다. 국민은 여야가 함께 당당하게 토론하며 새로운 변화의 길로 나아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명복을 빈다
오늘 오전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가 지병으로 별세하셨다.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는 고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국회의원을 5선을 지낸 야권의 대표적 정치인 중 하나였다. 야당 대변인과 여야 원내총무 및 대표를 거치고 국민의 정부 초대 법무장관까지 역임한 정계의 거목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노정객의 부음을 듣고 현대사의 한 장면을 돌아보게 된다.
부디 영면하시길 빌며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2015년 8월 4일
정의당 대변인 한 창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