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전국‘을’살리기 국민운동본부 발족식 인사말

[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전국‘을’살리기 국민운동본부 발족식 인사말

 

 

 

일시 : 2015년 5월 20일 14:30

장소 :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

 

 

 

정의당 대표 천호선입니다.

 

지난 2년 동안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5월 달인가요, 뙤약볕 아래에서 여의도공원에서 사례보고대회 했던 기억도 납니다. 무지 더운 날이었는데 그 때 여러분들이 이 을들의 외침을 세상에, 대한민국에 전달하겠다는 그 열정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자료집을 쭉 보니까 정말 2년 동안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해오셨더라구요. 그리고 아까 방 회장님 말씀이 기억나는데요, 굉장히 놀라운 말씀을 하셨어요. 저희 정의당은 진보정당이지만 요즘 당내에서도 동지라는 표현을 거의 안 쓰는데, 2년 전에 방 회장님에게 상상하지 못했던 동지라는 표현을 듣고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2년 사이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실감합니다.

 

사실 여러분들은 개인 사업자이시잖아요,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있습니다. 개인 사업자지만 약자인데, 개인사업자들은 개인의 이익을 뛰어넘어서 연대하지 못한다, 잘 조직되지 않는다, 자기 이익만 해결하고 끝난다라고 정치학자들, 사회학자들이 이야기해 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그래왔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놀라운 변화가, 2년 동안 개인 사업자가 개인의 이익을 뛰어넘어서 갑이 있으면 갑에 대해서 연대하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처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이런 큰 변화들이 저는 굉장히 경이로운 일이다,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까 본죽가맹점주협의회 회장님도 올라오셔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나만 어려운 줄 알고 와봤더니 나보다 더 어려운 업종과 상황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는 말씀하셨는데 지난 2년 동안 저는 그런 말씀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이건 대한민국 사회를 바꾸는 굉장히 중대한 변화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여러분들은요 단기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알바 최저임금 낮춰졌으면 좋겠지만 지금 생각이 많이 바뀌셨잖아요. 궁극적으로 우리 소상인들,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고 그와 더불어서 최저임금도 좀 올라야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알바들도 함께 노동조건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생각까지 발전했습니다. 대단한 변화입니다.

 

아까 방 회장님이 그 말씀도 하셨는데, 우리 문제를 해결해달라라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들은 대변할 뿐이고 우리가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2년 전까지 여러분들은 정치인 입장에서 볼 때 민원인이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은 민원인이 아니고 이제 운동의 주체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직종, 작은 업체를 뛰어넘어서 한몸이 되어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굉장히 대단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국회에 이런 문제가 오면 하나의 민원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의 제도와 법으로서 처리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말씀드립니다만, 저희 정의당은 작은 정당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종걸 원내대표님 당선 후에 처음 뵀습니다만, 새정치연합과 경쟁하는 정당입니다. 저는 새정치연합에 을지로위원회가 없으면 진짜 새정치연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흔 분이 넘는 규모죠? 저희는 김제남 의원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사십 몇 대 일 밖에 안 되지만, 저희가 새정치연합에 대해서 때로 비판도 하고 쓴소리도 하지만, 을지로위원회에 대해서는 아무 이의가 없고 정말 을지로위원회가 지금보다 열 배, 백 배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국회의원 5명밖에 안 되고, 김제남 의원 한 분이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장을 하고 계시지만 4명의 의원이 다 돕고 있습니다. 당 차원에서도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만, 얼마 전 김제남 의원 대표발의로 ‘소상공인보호지원법’이 통과되기도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고마운 게, 여러분들이 을의 입장이어서 그런지,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인데, 저희가 항상 국회에서 갑, 을에 이어 병입니다 병. 그래도 저희들에 대한 대우를 가장 차별 없이 해주는 분들이 여기 다 계십니다. 옛날에는 정의당은 저기 뒤에 구석에 써있고 그랬는데, 같은 을의 억울함에 대한 공감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2년 전부터 ‘갑질하네’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남양유업 사태, 여러분들의 활동 때문입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이지만, 지금 ‘갑질하네’라는 ‘갑질’이라는 단어에는 단지 경제민주화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모두의 근본적인 사회적 각성과 성찰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상 을들 내에서도 또 갑을이 있습니다. 그렇죠? 또 을만 있는 게 아니라 병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움직임이 그런 문제의식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고, 대한민국이 부당한 권력을 통항 횡포를 막아내는 정의로운 일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저는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자 합니다.

 

세상에 갑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국회에선 저희가 병이라고 항상 말씀드립니다만, 이 갑과 을의 관계를 평등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자 바로 저희 정의당의 목적이기도 하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역시 갑질의 주범은 대기업과 재벌입니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하구요, 그래서 우리가 아까 얘기도 나왔지만, 경제민주화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큰 기대를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 꼬리 내리고 취소되는 과정을 똑똑히 봤습니다. 2013년 12월 이 후, 박근혜 대통령의 입에서 경제민주화라는 단어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이제 그 부분을 다시 채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굉장히 여러 군데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요, 진짜 연대의 폭을 더 넓혀 나가시길 바라구요, 새정치연합을 주로 많이 써먹으시고 가끔 저희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때 써먹어주시면서 여러분들의 이익도 지키고, 세상을 보다 정의롭게 만들고, 갑을이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데 힘을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정의당,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5월 2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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