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 거짓말 관련
거대부패스캔들 연루자들이 슬슬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당초 비서실장 재임 중 성완종 전 의원을 만난적 없다던 김기춘 전 실장이 성 전 의원을 만났고 밥값도 계산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성 전 의원의 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 등이 제시되자 그간 자신의 해명이 거짓말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성 전 회장과의 독대 등에 대한 물음에는 ‘없다는 건 아니고 확실치 않다’며 얼버무렸다. 여기에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만나서 애로를 들어준 게 있는지는 정확치 않다’며 역시 부정청탁을 들어줬는지에 대해서도 얼버무렸다.
대체 독대를 했다는 건가 안 했다는 건가
부정 청탁을 들어 줬다는 건가 아니라는 건가
만난 것 같지만 안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안 만난 것 같지만 만난 것 같다는 대중가요 가사 같은 말장난으로 국민을 농락하는가.
비서실장 재직시 외부인과는 도시락만 먹었다는 것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모든 해명이 거짓말인 것이다. 비서실장이 아니라 거짓말 실장이고 도시락 실장이 아니라 만찬 실장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인데, 또 다시 증거가 나와야 진실을 말한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맹세코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서, 본인은 ‘거금을 주면 겁나서 받지 못한다. 간 큰 남자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황당한 변명일 뿐이다.
한 푼이라도 받았다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총리의 발언이나, 겁이 나서 거금을 받을 수 없는 간 작은 남자라는 김 전 비서실장의 발언에서 양치기 소년의 초조함과 불안함이 느껴진다.
김 전 비서실장은 꼼수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 그 꼼수에 넘어갈 국민은 이제 한 명도 없음을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
입만 열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고 진실이 밝혀지면 슬금슬금 꼬리를 내리는 현직 총리와 청와대 전 비서실장 등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행태가 참으로 가관이다.
거짓말 정권, 말바꾸기 정권, 간 작은 정권으로 전락한 박근혜 정권의 도덕성과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고 이미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제 시간이 없다. 부패 냄새가 진동하는 권력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안은 즉각 당사자들이 진실을 밝히고 권력을 내려놓는 길 밖에 없다. 전방위적인 권력 수사로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이완구 총리만으로는 안 된다. 측근 연루자 모두를 향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
2015년 4월 16일
정의당 대변인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