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제남 원내대변인,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1주기 팽목항 방문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1주기를 맞아 팽목항을 방문했다.
한마디로 ‘쇼’에 불과하다. 팽목항을 지켰왔던 유가족을 내몰고 경찰과 경호원으로 둘러싸인 채 발표한 대국민 담화는 조금의 진정성도 담겨 있지 않았다. 유가족과 국민들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요구에는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하나마나한 말들만 나열한 박 대통령의 추모사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304명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날에 해외순방을 떠나는 대통령의 몰염치를 감추려고 기획된 쇼에 다름 아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잊은 채 여전히 진실을 감추고 왜곡하는데만 몰두하고 있다. 선체인양 요구조차 ‘가능한 빠른 시일 내’라는 어중간한 말로 때우려는 대통령, 안전국가 건설을 또다시 국민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대통령을 보는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은 정말 참담할 따름이다.
오늘 또다시 드러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 무책임 이야말로 새로운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첫번째 장애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만나야 하는 사람은 다른 나라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이다. 사랑하는 아들 딸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손을 잡아야 한다. 그것이 먼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결국 빈껍데기 담화만 남겨놓고 유가족과 국민을 외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없는 국가, 국민 없는 대통령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15년 4월 16일
정의당 원내대변인 김 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