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경총 5년간 임금동결 주장 관련
경총에서 청년층 고용과 협력업체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서 연 6000만원을 넘는 정규직들의 임금을 5년 동안 동결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가당찮은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작년 재벌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은 500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재작년에 비해 40조가 불어난 수치라고 한다. 그런데 도대체 왜 노동자들이 이런 희생을 감내해야 하나.
자기들 곳간에는 터질 만큼 돈을 쌓아가면서, 자신들의 축재에 동원되는 정규직, 비정규직,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은 딱 그만큼만 정해놓고 알아서 갈라먹으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놀부 심보가 아닌가. 몰염치함의 극치를 보는듯하다.
지금 돈줄을 움켜쥐고 경제의 난맥을 만들어내는 것은 경총이 대변하는 재벌기업들이라는 것은 여러 방면으로 입증이 된 사실이다.
1914년 1월 5일 미국의 포드사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두 배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노동자들의 소득이 늘어야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다시금 이와 같은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다. 경총의 주장이야말로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똑바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재벌기업들은 앓는 소리 좀 그만하길 바란다. 노동자들은 희생할만큼 희생했다. 여기서 더 희생하라는 것은 그냥 죽으라는 얘기와 같다.
경총은 즉시 임금동결 방안을 철회하길 바란다. 특히 노사정대타협 시한을 앞두고 이런 식으로 정규직 노동자들을 압박하는 행위는 용납하기 힘들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노사정 대타협 시한을 정해놓고 무조건 지키라는 태도는 안 된다. 정부의 우선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미 최저임금인상에 대한 공감대는 이뤄질만큼 이뤄졌다.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이 상황은 충분히 타개가 가능하다. 정부의 단호한 행동을 촉구한다.
2015년 3월 26일
정의당 대변인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