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SKB·LGU+, 경총·하청업체 뒤에 숨어 조종하는 비열한 모습 이제 끝내야”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9일 오후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소속 인터넷설치기사 등 희망연대노조원들의 농성 현장을 찾았다.
희망연대노조 소속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소속 인터넷설치기사 1600여명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임금 현실화 등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현재 130일째 파업 중이다.
이 중 강세웅·장연의씨 등 2명의 노조 서울 충무로 중앙우체국 앞 광고전광판 위에서 4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전광판 아래에서는 400여 명의 노조원들이 연대 농성중이다.
천호선 대표는 현장에서 가진 연대사를 통해 “경총 뒤에, 하청업체 사장 뒤에 숨어서 비열하고 부도덕하게 조종하고 있는 저 모습을 이제 우리는 끝내야 한다”며 “여러분들 대오가 정말 단단하고 튼튼하다. 저는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과 함께 비를 맞아야 하고 여러분들의 우산도 마련해야 한다. 여러분들과 함께 바람을 맞아야 되지만 바람막이도 만들어야 하고 따뜻한 방도 준비해야 한다. 제도를 바꾸고 법을 바꾸면서도 여러분들과의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길을 가겠다는 약속을 바로 여러분 조합원들 앞에서 드린다”고 다짐했다.
천 대표는 이후 고공농성 노동자들과 차례로 통화를 가졌다.
통화에서 장연의씨는 천 대표에게 “같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고, 강세웅씨는 “정의당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많이 대변해 달라. 비정규직 문제가 통신분야를 넘어서 이 나라 전체에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널리 알려 달라”면서 “차가운 길바닥에 앉아있는 우리들이 설 전에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래는 천호선 대표의 연대사 전문이다.
정의당 대표 천호선입니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조합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강세훈 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도 오래간만에 투쟁 구호로 인사드립니다. 투쟁!
날씨가 춥습니다. 대한민국 노동자 절반이 비정규직인데, 우리 비정규직들은 어디 높은 곳을 목숨 걸고 올라가기 전까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목숨을 걸고 외쳐도 또 관심을 많이 주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달 내내 죽도록 일해도 100만원 남짓 받을까말까 합니다. 휴일에 일해도 휴일수당을 받지 못합니다.
센터에 온지 1년도 채 안돼서 또 계약을 해야 하는 그런 현실에서 여러분들은 살아왔습니다. 저도 한 때 LG의 노동자였습니다. 더 이상 LG·SK 통신 재벌대기업, 우리들의 노동을 말 그대로 착취해가면서, 소비자를 우롱해가면서 자기네들의 금고에는 법인세 깎아줘서 돈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모든 이윤을 독점하면서 그렇게 떵떵거리고 살게 놔둘 순 없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 노동자들은 저 재벌들이 더 이상 모든 탐욕을 저렇게 비열하게 부리고, 모든 이익을 독점하고 서민을 더욱 더 살기 힘들게 만드는 이 현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경총 뒤에 숨어서, 하청업체 사장 뒤에 숨어서 비열하고 부도덕하게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저 모습을 이제 우리는 끝내야 합니다. 진짜 사장 나와라, 여러분들이 외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가집니다. 여러분들 대오가 정말 단단하고 튼튼합니다. 그리고 열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저는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정의당, 국회의원 다섯 명 밖에 안 되는 작은 정당입니다. 제가 올 초 신년기자회견 할 때 정의당이 원내 유일한 진보정당인데 이제 우리 당의 또 다른 이름을 비정규직 정당으로 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드렸습니다.
그러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비를 맞아야 하고 여러분들의 우산도 마련해야 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바람을 맞아야 되지만 바람막이도 만들어야 하고 따뜻한 방도 준비해야 합니다. 제도를 바꾸고 법을 바꾸면서도 여러분들과의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길을 가겠다는 약속을 바로 여러분 조합원들 앞에서 드립니다.
설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설 전에 여러분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 따뜻한 떡국을 드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투쟁, 대한민국 천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시민들이 응원하고 있다고 믿고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싸워서 반드시 승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투쟁!
2015년 2월 9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