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제남 원내대변인 “이완구 언론개입, 공직후보 자질문제 넘어 업무방해 여부 수사할 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내일 열린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이완구 후보자의 각종 문제와 의혹들은 청문회가 열릴 필요성 자체를 의심케 하고 있다.

부동산 투기와 병역기피, 그리고 ‘황제특강’에 국회의원 선거 허위이력까지 굵직한 것만 추려도 각종 문제와 의혹이 12가지나 된다. 다른 정치선진국들에서는 그중 하나으로도 청문회는커녕 후보내정 자체가 철회되고도 남을 만큼 중대한 사안들이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터진 보도통제 및 언론사 인사개입 문제는 가히 백미로 꼽을만하다. 이완구 후보자가 본인 의혹 관련 언론보도를 마음대로 내리게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기자들을 내치려고 한 사실이 녹취공개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국무총리 후보자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적격 판정을 받을 판에, 실제로 부당한 영향력을 휘두르려 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는 단순히 공직후보자로서의 자질문제에 그칠 일이 아니다. 언론사 사주나 편집국장이 아닌 이완구 후보자가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보도와 인사에 개입하려한 정황이 뚜렷한 만큼, 사실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만약 이것이 업무방해 행위에 해당한다면, 필요에 따라 수사기관의 개입도 검토돼야 한다.

이완구 후보자는 이러한 사태를 한낱 해프닝쯤으로 넘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러한 태도는 본인이 국보위에서 일하던 시절에나 용인 가능한 일이었다. 민주국가에서 대명천지에 총리 후보자가 언론사 기자를 두고 “걔는 안 된다”거나 “지가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고 죽는다”는 말을 내뱉는 것은 절대로 허용될 수 없는 비정상의 극치이다. 이완구 후보자는 구태여 인사청문회가 열려 국회가 아까운 공력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오늘 내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

2015년 2월 9일

정의당 원내대변인 김 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