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청와대는 자중하고 새누리당은 ‘진실규명’ 국민 명령에 즉각 부응해야

또 다른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청와대가 문건의 작성, 유출자로 조응천 전 비서관을 지목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완전히 날조,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사건의 피의자나 마찬가지인 청와대가 뻔뻔하게도 셀프조사를 통해 검찰에 이 사람이 잘못했다 지목하고 있는 꼴이다.

청와대의 이런 행태가 검찰 조사에 영향을 미치기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청와대는 검찰 조사를 특정 결론으로 유도하기 위한 일체의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자중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아울러 검찰이 청와대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관 2명에 대해 신청한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문건 유출 수사에만 지나치게 집중한나머지 무리수를 둔 검찰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이다.

지금 검찰 수사는 마치 무언가에 쫒기듯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있다. 의혹의 규모와 사건의 성격 상 무엇보다 정교한 수사가 우선임에도 김기춘 비서실장, 문고리 3인방 등에 대한 조사는 진행하지도 않은 채 성급한 결론을 내기위해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검찰은 엉성하고 허점투성이의 수사결과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뿐이라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국민과 역사가 지켜보고 있는 수사인만큼 검찰은 명운을 걸고 불편부당한 과정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내놓아야 한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인 청와대와 그 권력에 함께했던 이들이 벌이고 있는 이 치졸한 막장 난투극에, 우리 국민은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박근혜 대통령은 그럴 의지도, 능력도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이 못한다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요즈음 세간에는 새누리당이 청와대 2중대, 십상시 친위대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 없이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 보위에만 혈안이 된 집권여당을 향한 국민의 지탄이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뒤에 숨지 말고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 전면에 나서, 진실을 밝히고 의혹을 해소하라는 국민의 추상같은 명령에 부응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2014년 12월 12일

정의당 대변인 김 종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