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후보, ‘여성대통령론’ 관련 모두발언 전문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통령후보는 오늘 (일) 오전 11시30분 국회정론관에서 가진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긴급 제안’ 기자회견 전에 최근 핵심쟁점이 되고 있는 ‘여성대통령론’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심상정 후보 모두발언 전문>
기자회견에 앞서, 최근 여성리더십, 여성정치, 여성대통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우리 정치의 천박하고 불쾌한 논란에 대해 제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한 방송에서 모 교수가 박근혜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을 비판하면서, 여성으로서 모욕감을 느낄 만한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여성정치인의 한사람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저는 ‘여성대통령론’으로 촉발된 최근의 논란이 매우 반갑고, 민주주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여성리더십과 여성정치에 대한 진지하고도 풍부한 고민과 토론의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가 생각하는 ‘여성대통령’이 가지는 의미는 두 가지다.
첫째는 여성이 대통령이 됨으로써,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던 그런 여성이 대통령이 됨으로써, 여성도 최고 통치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만큼 세상이 달라졌다는 우리 민주주의 발전을 보여주는 상징성이다.
둘째는 생명을 존중하고, 생태 친화적이며, 생활과 가까운, 여성적 가치들을 정책에 반영하고 정치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생활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크다.
이 두 가지 모두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인물이 진정한 ‘여성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후보가 이에 적합한지 여부는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대표성 확대는 노동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70%가 비정규직인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대표할 때 효과 가질 수 있다. 박근혜 후보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단 한번도 대변하지 않았다. 여성대통령 자체가 정치쇄신이라 해도 그것은 박근혜 후보와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평소 여성 비하, 여성 차별, 심지어 성폭행 스캔들로 시끄러웠던 마초정당인 새누리당이 돌연 ‘여성’을 칭송하는 모습은 여성대통령이 아니라 ‘여왕 대통령’일뿐이라고 본다. 그저 박 후보를 마케팅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을 이용하는 행태가 여성유권자를 더욱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여왕을 추종하는 것과 민주적인 여성리더십을 세우는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여왕과 여성대통령은 전혀 다르다.
그러나 극단화된 정치환경을 부추기며 야권이 쏟아낸 ‘몰성인지적’ 발언 역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남자를 옹호하려다가 여성 유권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나는 대한민국이 여왕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여성에 대한 폄하와 여성정치에 대한 비하를 수반하는 대한민국 강한남자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여성대통령 논란의 긍정적인 의미를 우리 정치가 내용적으로 수용하려는 능동적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2012년 11월 4일
진보정의당 심상정 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