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보도자료]
전국 지방문예회관 공연장 역할 못할 정도로 노후화되고 시설도 미비해
시설 노후화, 전문인력 부족, 1급발암물질 석면가루 노출 등 안전사고 우려
공연전시 개최도 저조해 사실상 1년 중 절반 이상 공연 전시장 놀려
광역 및 기초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방문예회관들의 상당수가 시설 노후화와 기자재 낙후,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공연장으로서 역할을 전혀 못한 채 1년 중 절반 이상 공연장 및 전시실을 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일부 문예회관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객석에 유출되는 등 상당수 지방문예회관들이 시설노후화로 대형 인명사고 등 안전사고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2011년~2013년 3년간 실시한 ‘지방문예회관 종합 컨설팅 지원 사업’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2013년 전국 21곳 문예회관을 대상으로 실시된 ‘지방문예회관 종합 컨설팅 지원 사업’ 에서 하드웨어분야(건축, 무대, 건축음향, 조명) 컨설팅을 받은 17곳 문예회관 중 경북 예주문화예술회관과 광주 남구문예회관 2곳을 제외한 강원 동해문화예술회관, 정읍 정읍사예술회관 등 15곳이 시설 노후화와 기자재 낙후로 공연장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다수 문예회관이 관객과 공연자, 스태프의 안전에 직결되는 무대장치 및 전기, 기계, 조명 장치 등이 노후화되거나 이를 운영하는 전문 인력이 부족해 안전에도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가루가 객석으로 유입되는 것이 확인됐다.
강원 동해시문화예술센터는 석면가루가 분진이 되어 객석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관람자 및 공연 관계자들의 호흡과 기관지에 치명적이며, 무대설비도 18년이나 사용해 안전문제를 점검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김제문예회관은 객석 바닥이 노후화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노약자들에게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문예회관은 조사 결과 무대기계 장치가 1990년에 설치되어 현대공연에 매우 부적합하고 안전에도 상당히 취약해 당장 새로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덕진문예회관도 무대시설, 기계 및 전기설비가 노후화되어 내구연한이 초과된 장비 등을 사용하고 있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전기음향 및 무대조명 콘솔도 내구연한이 초과된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공연 중 오류 및 미작동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시설로 판명났다. 또 무대시설이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로 사용하고 있어 전면적인 보수 없이는 안전을 개선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포항문화예술회관은 공연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무대근무 직원 충원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광주문예회관은 개관 후 20년 이상이 지나 무대장비와 전기제어시스템이 내구연한을 초과해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어 일부 보수만으로는 무대시설의 안전, 기능, 성능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경산시민회관은 1996년 건립되어 17년이 경과된 시설로 무대시설이 내구연한을 초과됐음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부분 수정만으로는 안전, 기능, 성능을 개선할 수 없으며 공연법에 따른 안전관련 법령이 시행되기 이전에 설치된 구조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노후화되고 안전에 취약한 지방문예회관 중 2014년 현재 시설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관련 예산이 반영된 곳은 4곳에 그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년 실시한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건립이 10년 이상 지나 노후화 된 문예회관은 전국 214개 중 152개로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원수의 경우 수도권 문예회관이 1관당 평균 12.06명인데 반해 지방 문예회관은 7.29명에 불과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시설노후, 전문인력부족 등) 지방 문예회관 대다수는 수도권 및 대도시 문예회관에 비해 공연 전시 활동이 현저하게 낮아 문예회관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연일수의 경우 1관당 평균 수도권 175일인데 비해 지방 120일에 그쳤다. 전시일수는 1관당 평균 수도권 152일인데 지방 116일에 그쳤다. 이용자수도 1관당 평균 수도권이 19만7천290명인데 비해 지방은 9만2천289명에 그쳤다.
지방의 군소도시 문예회관의 공연 전시 개최 현황을 살펴보면 문예회관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공연 및 전시 개최일수가 저조하다. ‘2013 전국문화기반시설총람’에 따르면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등을 제외한 지방소재 문예회관에서 1년 동안 100일 이하로 공연을 개최한 곳은 모두 70개소에 달하며 이중 50일 이하로 공연을 개최한 곳도 49개소에 달한다.
정진후 의원은 “지방 문예회관의 공연시설의 노후화와 안전 실태는 충격적이며 공연 전시 실적도 실망스러울 정도로 낮다”며 “정부는 국정기조로 문화융성을 내세우면서 지역 문화격차 해소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있는데, 문예회관이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지역주민들이 안전하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문의 : 조혁신 비서관(010-3322-7138), 윤선영 비서 (02-788-2821)
붙임 – <2013 문예회관 종합 컨설팅 현장진단 보고서>, <문예회관 현황 및 공연 전시 현황>, <공연 전시 100일 이하 문예회관 현황>
2014년 10월 17일
국회의원 정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