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제5회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 인사말 전문
“대한민국...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되겠다고 주장하던 그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야”
“정권 바꾼다고 되는 문제 아냐...우리 사회 도처에 기생하고 있는 이권집단, 특권집단에 의해 대한민국이 올바로 가는데 근본적인 저항과 공격 받고 있어”
“세월호특별법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 사람들이 만세 부르고 박수 칠 것”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국민 여론...대통령과 여당에만 향하고 있는 것 아냐. 정의당까지 포함해 야권에 향하고 있어”
“대통령과 여당 공격하고 비판하는 것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야권 자체의 혁신, 보수·진보를 떠난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냉엄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
“지금 나오는 혁신안들 5년 전, 10년 전에 다 나왔던 것.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
일시 : 2014년 9월 25일(목) 13:30
장소 : 국회 도서관 대강당
정의당 대표이면서 노무현재단 상임 운영위원인 천호선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처럼 길게 말씀하시면서 정치인들이 나와서 자기성찰하는 그런 모임이 굉장히 드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진심들이 담겨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의례적인 말씀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우리가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냥 사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에게 항상 위협인 그런 세상이 되었습니다. 살기 힘든 세상, 사는 것, 생존 자체가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60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이런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 초심으로 같이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 모두가, 여야 없이, 보수·진보 없이 대한민국 개조라는 단어에서는 좀 불편하지만,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되겠다고 주장하던 그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그 문제의식이 희미해진 것은 아닌지, 여기는 안돼라고 성역을 긋고 있는건 아닌지, 또는 어떤 경우는 다른 정치적 계산을 혹시 우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는 돌이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의식, 심각합니다.
저는 정권교체 아까, 이해찬님께서 10년 동안 바꿨지만, 그 10년 동안 바꾸지 못한 것이 지금 사고를 일으킨 원인 중에 하나를 구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저는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정권을 바꾼다고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우리 사회 도처에 기생하고 있는 이권집단, 특권집단에 의해서 이 대한민국이 올바로 가는데 근본적인 저항과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갖고 있습니다.
만약에 세월호특별법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 사람들이 만세를 부르고 박수를 칠 것입니다. 그런 엄중한 상황에 와있습니다.
저는 수사권, 기소권을 보장하라는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국민의 여론, 유가족들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는 국민의 여론, 그 여론이 대통령과 여당에만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통령, 진짜 스스로에게는 적폐와 관련있다, 마피아, 관피아 척결하겠다면 청와대 스스로가 마피아처럼 행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새누리당도 정말 사법체계, 3권분립 말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합니다만, 이런 것을 뛰어넘어 어떻게 비상한 대책을 세워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화살이 대통령과 여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희 정의당까지, 작은 정당까지 포함해서 야권에게 그 칼이 향해져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야권의 혁신, 보수·진보를 포함해서 10년이 넘게 외쳐져왔던 이야기입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밑바닥은 드러날 것이라고 예고되었는데 결국엔 세월호가 그것을 드러나게 했다는 것도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를 통해서, 저또한 그렇게 하고 있지만,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하고 비판하는 것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야권 자체의 혁신, 보수·진보를 떠난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냉엄하게 인식하는 것 저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토론회 자리가 그런 전망과 행동계획을 내놓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지, 새로운 것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나오는 혁신안들, 야권 전체의 혁신안들 5년전, 10년전에 다 나왔던 것입니다.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로 그것을 진심으로 되돌이켜보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의당도 예외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25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