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선장 책임론’ 언급 관련
유가족들의 울부짖음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지난번에도 빨리 갑판 위에 올라가라는 말 한마디만 했으면 많은 인명이 구조될 수 있었는데 그 한마디를 하지 않아 희생이 많았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낮은 인식 수준에 할 말을 찾을 수 없는 지경이다.
결국 유병언 책임론에 이은 ‘선장 책임론’이다.
세월호 참사가 선장의 책임이라면 대한민국의 선장인 대통령은 지금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가?
유가족과 국민의 열망과는 달리 박근혜 대통령의 진상규명은 이미 끝난 것 같다.
세월호 참사는 죽은 유병언과 구속된 선장에 의해 발생된 것이며, 그 책임도 그들이 져야 한다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결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가족들과의 3차 대화에서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특검을 피해자 쪽에 달라는 것은 여당이든 청와대든 막 조사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진상규명의 화살이 청와대로 향하는 것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을 지켜야 할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국민보다 청와대의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은 언제까지 새누리당의 방탄조끼 안에 숨어 있을 것인가?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국민들은 슬픈 추석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다
국민들의 바램과 열망은 세월호특별법은 반드시 추석 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더 이상 유가족들의 협상 파트너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또한 유가족들에 대한 험담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 유가족들의 정당하고 절절한 요구에 대해 연일 법과 원칙만을 무한 반복하고 있다. 더욱이 국회의장의 중재마저도 받지 않겠다는 오만하고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 늦기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결심하고 결단해야 한다.
대통령은 정녕 국민에게 가슴 아픈 추석을 선물할 것인가?
광화문, 청운동 콘크리트 바닥에서 아이들 첫 추석상 차리는 유가족들을 그냥 둘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분명하고 빠르게 답해야 한다.
2014년 9월 2일
정의당 대변인 김 종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