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단 청와대 농성] 9일차 소식
유민아빠가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너무나 반갑고 다행스러우면서도, 한켠으로 또 다시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식입니다. 소식을 전해들은 의원단의 얼굴에도 안도 반, 걱정 반입니다.
오늘도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등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셨습니다. 김제남 의원과 함께 활동했던 녹색연합 활동가들도 오셨구요. 모두 너무 반갑고 감사한 분들입니다. 하지만 가장 반가운 분들은, 단식 중인 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농성장에 와주신 유가족분들입니다. 지금 세상 누구보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분들이, 햇볕에 그을려 새까매진 얼굴에도 환한 미소를 띄며 오히려 의원들을 꼭 안아주고 격려합니다. 반가우면서 송구하고, 고마우면서 미안한 감정들이 뒤섞입니다.
흔히 보수지로 분류되는 모 석간신문이 오늘(28일)자 1면에 정의당 의원단 단식농성 모습을 대문짝만하게 실었습니다. 한자로 된 세로 현수막만을 포착하며 "희한한 단식"이랍니다. 별 "희한한 보도"를 다 봅니다.
내막은 이렇습니다. 의원단이 청와대 단식농성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맞닥뜨린 현장의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청와대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하루 만여명에 육박하는 중국 관광객들 중 많은 이들이 의원단의 단식농성을 하나의 퍼포먼스쯤으로 여긴듯 끊임없이 기념촬영 요청을 해왔습니다. 심지어, 햇빛을 가리기 위해 들고 있는 노란우산을 가리키며 의원들에게 얼마냐고 묻는 촌극까지 벌어졌습니다. 일일이 설명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언어의 문제로 소통조차 쉽지 않았죠.
이에 '현재 누가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치로써 한자로 된 현수막을 현장에 마련한 것인데, 모 신문이 이를 마치 정의당이 중국 관광객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입니다. 해당 신문이 한자 현수막만을 촬영해 보도한 것과는 달리, 단식농성장에는 총 다섯개의 현수막이 있습니다. 한자로 된 현수막은 그중 하나일 뿐이죠.
유민아빠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비난도 모자라,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정의당 의원단의 단식농성마저 그릇된 시각으로 비틀어 왜곡하는 것을 보며 또 한 번 한숨이 나옵니다.
2014년 8월 28일
정의당 원내공보국